'이제는 3바퀴 반 점프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짊어질 '피겨요정' 김연아(15.도장중3)가 20일 시작되는 미국 하계 전지훈련을 앞두고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지현정(35) 코치와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월드 아이스 아레나'에 전지훈련캠프를 차리고 8월 6일까지 2개월 보름간의 '지옥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연아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갈고 닦아야 할 과제는 여자선수들에게 가장 어렵다는 '트리플 액셀 점프'(공중에서 3바퀴반 돌기) 기술이다. 지난해부터 지현정(35) 코치와 함께 매일 6시간 이상의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트리플트리플'(3회전 점프를 연속해서 하는 기술)을 연마했던 김연아는 한 단계 더 진보된 고급기술을 통해 지난 3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올해초부터 과천에서 지현정 코치와 훈련을 해온 김연아는 '트리플 액셀 점프' 연습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기술체득에는 못미치는 상태. 지 코치는 "아직 멀었다. 가능성은 보이지만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리플트리플' 기술도 빠르게 습득했듯이 '트리플 액셀 점프'도 이번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게 김연아와 지 코치의 각오다. 지 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트리플 액셀 점프와 더불어 난이도가 훨씬 높아진 새로운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빙상연맹은 나이 규정(만 15세 이상)에 걸려 아쉽게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전년 7월 기준)에 출전할 수 없는 김연아의 이번 전지훈련비용으로 3만달러(약 3천만원)를 내놓은 상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피겨부문 최초의 금메달을 바라는 빙상연맹의 '밴쿠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 한편 김연아는 8월초 귀국한 뒤 9월 1일로 예정된 세계 주니어그랑프리 1차대회 시리즈에서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