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수원의 독주를 막아라.' 지난 8일 수원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에 이어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오는 15일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리그는 전기리그(5월15일∼7월10일), 후기리그(8월24일∼11월9일)로 나눠 13개 팀당 2라운드 24경기씩 총 156경기가 펼쳐지며 플레이오프는 11월20일, 챔피언결정전은 11월27일, 12월4일에 각각 열린다. ◆수원 VS 3강 구도=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웬만해서는 잘 흔들리지 않을 호화진용을 구축, 정규리그에서도 초강세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겹쳐 다른 팀보다 힘든 강행군을 하고 있고 대표 선수 차출도 많지만 백업 요원들이 탄탄해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전력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차 감독은 "김남일, 최성용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이병근, 조원희 등이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6관왕 목표에 도전하는 수원은 12개팀이 일제히 타깃으로 삼은 '공공의 적'이다. 작년 정규리그부터 A3대회, 슈퍼컵, 컵대회까지 4개 대회를 연속 제패한 수원의 아성을 위협할 팀으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이 꼽힌다. 울산은 프리메라리가에서 U턴하는 이천수가 8월부터 가세하게 돼 공격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본프레레호에 깜짝 발탁된 김진용의 기세도 무서운데다 유경렬, 조세권, 박진섭의 수비라인은 K리그 최강으로 손색없다. 우승 플래카드만 4번을 준비했다가 죄다 쓰지 못했던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이제 우리도 우승할 때가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이 조련하는 포항은 컵대회에서 유일한 무패(4승8무) 팀이고 FC서울은 컵대회 성적은 5위에 머물렀지만 수원, 울산에게 유일한 1패를 각각 안겨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 겸 SBS 해설위원은 "수원과 울산은 전력상 확실한 선두권이다. 울산은 이천수의 가세로 분위기를 바꿀 것 같고 컵대회에서 부진했던 전북 현대도 쉽게 볼 팀이 아니다. 컵대회 종반 선두권을 형성했던 대구FC도 전력이 몰라보게 올라왔다"고 전망했다. 또 허정무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도 어느덧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정규리그에서는 돌풍의 핵이 될 만하다는 평가다. ◆별들의 전쟁= 박주영(FC서울),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 복귀예정), 김진용(울산), 김남일(수원), 고종수(전남), 송종국(수원), 나드손(수원), 산드로(대구), 세자르(전북)... 올 시즌 프로축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스타가 많은 시즌이다. 11경기 출전에 6골 1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은 정규리그에서도 2만∼3만명의 팬을 몰고 다닐 최고스타 후보 0순위다. 본프레레호의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원정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를 잘 소화하면 인기가 한단계 더 치솟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대후 친청 포항으로 복귀한 뒤 4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은 박주영과 득점 레이스를 펼칠 대항마 1순위. 여기에 스페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천수가 2003년 7월9일 포항전 이후 2년 만에 K리그에 컴백한다. 2003년 6∼7월 6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K리그 열기를 달군 이천수가 어떻게 명예 회복에 나설지가 정규리그 관전 포인트 중 최고의 흥밋거리로 꼽힌다. 2년6개월 만에 골맛을 본 '풍운아' 고종수도 과거의 날카로운 프리킥 솜씨를 서서히 되찾고 있고 컵대회에서 6골을 몰아친 김진용의 기세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토종들이 두터운 스타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원샷원킬' 나드손과 컵대회 득점왕 산드로, 도움 해트트릭을 세운 킥의 마술사 세자르의 발끝도 한껏 달아올라 언제든 삼바풍을 불러일으킬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