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천306야드)에서 열린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3,4라운드 마감 결과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2위인 질 맥길(미국.281타)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통산 5승.


2라운드가 악천후로 순연되면서 36홀 승부를 치른 마지막날 경기에서 커는 버디 7개를 건져내고 보기는 5개로 막았다.


그러나 한국 군단의 애타는 첫 승 사냥은 이번에도 무위로 돌아갔다.


그나마 박희정(25.CJ)이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자리 잡았고, 김미현(28.KTF)과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나란히 1오버파 285타로 공동 8위에 올라 3명이 '톱10'에 입상하는데 그쳤다.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 저지'를 선언했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첫날 3언더파 69타의 괜찮은 성적을 내고도 후속 타 불발로 결국 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12위에 그쳤다.


그토록 부활을 기대했던 박세리(28.CJ)는 부진을 거듭하며 투어 대회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하는가 하면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도 구겨야 했다.


소렌스탐은 연승에 대한 부담을 느낀 듯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의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형편 없이 무너졌다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복구하는 듯 했지만 선두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렌스탐은 합계 2오버파 286타로 박지은과 함께 공동 12위에 그쳐 근래에 보기 드문 오버파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