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낭자군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이틀째 힘겹게 상위권을 지켰다. 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천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39타로 단독선두 크리스티 커(미국.136타)에 3타 뒤진 공동4위에 올랐고 김미현(28.KTF), 강지민(25.CJ)이 5타차 공동8위를 달렸다. 첫날 무려 7명이 '톱10'에 포진했던 한국 군단은 3명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남기는 등 벌써부터 힘에 부치는 모습. 그나마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안시현이 이틀째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하며 선두권에 살아남아 시즌 첫 승의 불씨는 살려냈다. 시즌 초반 2년차 징크스에 빠지는 듯 했던 안시현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데일리베스트인 66타를 친데 이어 다케후지클래식에서도 최종 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63타)를 작성하며 공동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첫날 안시현과 함께 공동8위에 올랐던 김미현과 강지민은 나란히 1오버파 72타로 타수를 잃어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소렌스탐 대신 내가 연승을 달리고 싶다'고 우승 의욕을 밝혔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14위(이븐파 142타)로 뒷걸음을 걸었다. 재미교포 김하나(22)도 2타를 잃어 공동14위로 미끄럼을 탔고 이븐파 72타로 버틴 박희정(25.CJ)은 공동1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언더파 71타로 선전한 김주미(21.하이마트)와 3타나 잃어버린 장정(25)은 1오버파 143타로 공동26위에 포진했다.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7타를 뿜어내 '여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선두 커에 7타차 공동26위(1오버파 143타)로 뛰어오른 소렌스탐은 "아직 희망은 있다"면서 LPGA 투어 신기록인 6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통산 59승 가운데 19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소렌스탐은 특히 올해 2차례 역전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특히 지난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는 커에게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3타차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이어진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는 최종일 4개홀을 남기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상대로 3타차 열세를 따라잡아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소렌스탐은 "아직 36홀이나 남았는데 무슨 일이 있을 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은근히 선두권 선수들을 압박했다. 1, 2라운드에서 3타씩을 줄여 단독선두를 질주한 커 역시 지난 3월 역전패를 의식한 듯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2언더파 69타씩을 친 노장 미셸 레드먼(미국)과 AJ 이손(캐나다)가 4언더파 138타로 공동2위에 나선 가운데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던 카트린 닐스마크(스웨덴)는 무려 13오버파 84타를 치는 최악의 부진 끝에 컷오프됐고 같은 공동선두였던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는 3오버파 74타에 그쳐 공동8위(1언더파 141타)로 추락했다. 박세리(28.CJ)는 이날도 버디 1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4오버파 75타로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이지 못한 채 탈락했다.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한 박세리는 대회 사상 디펜딩 챔피언으로 첫 컷오프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