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에 진출한 선수잖아요. 그래서 왔어요" 4일 국민대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 200여석의 좌석이 학생들로 가득찼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19.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강단에 섰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이날 국민대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마케팅의 흐름과 스포츠 에이전시의 실제'라는 제목의 에이전트 존 킴의 강연에 앞서 약 5분여간 미국생활에 대해 짧게 털어놨다. 강의 시작 15분전인 오후 4시 15분께 강연 장소에 도착한 하승진은 곧바로 학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카메라 플레시가 곳곳에서 터졌고, 사인 공세가 약 10여분간 이어졌다. 옷에다 사인을 받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하승진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승진과 사진을 찍는데 성공한 전종덕(국민대행정학과 2년)씨는 "존 킴의 강연보다도 하승진의 얼굴을 보러왔다. 꿈의 무대에서 성공일기를 쓴 그가 대단하다"고 기뻐했다. 하승진은 "말주변이 없어서 두서없이 말하겠다"고 운을 뗀 후 "고 2때 처음으로 에이전트를 알게 돼 미국진출을 위한 테스트를 받게 됐다. 그날 컨디션이 좋아 괜찮은 성적을 낸 듯 하다"고 말했다. 강의 전 LA 레이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비디오로 보던 하승진은 "미국 생활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는 부분이 많다"며 "코비 브라이언트와 실제로 경기를 해봤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버지 하동진 씨는 하승진이 강단에서 당당하게 강의를 진행하자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 하 씨는 "승진이가 미국생활을 하면서 키가 큰게 아니라 마음이 큰 것 같다. NBA에서 경험과 나이가 많은 선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한 4~5년은 성숙한 것 같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한편 당분간 국내에서 머무를 예정인 하승진은 오는 7월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대학에서 벌어지는 아메리카 서머리그에 출전하고 14일부터는 중국 베이징에서 야오밍(휴스턴 로키츠) 등 다른 NBA 스타들과 함께 `국경없는 농구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