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건 킬러의 지존을 가리자.' '천재 골잡이' 박주영(20.FC서울)과 '소리없이 강한' 2년차 스트라이커 김진용(24.울산 현대)이 5월1일 오후 3시 상암벌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박주영은 27일 광주 원정에서 3경기 연속골에 시즌 5호골을 쏘아올려 K리그 성인무대 적응 완료를 입증한 것은 물론 데뷔 첫해 득점왕 야심까지 드러냈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주영이의 개인 성적을 밀어줄 생각은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박주영으로서는 이미 '홀로서기' 준비를 마친 상황. 선두 울산을 상대로 상암에서 3번째 축포를 쏘아올리고 팀의 막판 대역전을 이끌겠다는 기세다. 그러나 비록 톱뉴스 경쟁에서는 박주영에게 밀렸지만 내용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진용의 맞불 전략도 만만찮다. 김진용은 27일 부천 SK와의 홈 경기에서 전.후반 발끝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과 결승골을 뿜어내며 단숨에 시즌 6호골로 박주영, 노나또(서울), 산드로(대구.이상 5골)를 제치고 득점순위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개인기록을 상세히 들여다봐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경기당 득점률은 김진용이 0.67골(9경기 6골)로 박주영(0.63골)보다 앞서고 슈팅 적중률에서도 김진용(28.6%)이 박주영(26.3%)을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지난 시즌 K리그에 발을 들인 김진용은 지난해 김호곤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에 뽑혔던 될성부른 떡잎. 그러나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6개월 가량 재활에 매달리는 바람에 정작 올림픽 본선 무대에는 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작년 6월부터 그라운드에 돌아와 29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렸지만 연말 신인왕 투표에서는 고작 8표에 그쳐 문민귀(포항.34표), 방승환(인천.18표)에 완패했다. 하지만 시련기가 끝나고 올 시즌이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득점포를 쏘아올려 K리그의 토종 신예 돌풍을 이끌고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부상에서 완쾌한 뒤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헤딩력, 골 감각, 스피드, 문전 순간 동작 등 공격수로서 능력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여기다 근성과 집중력까지 갖췄으니..."라며 김진용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90분 간 완급을 조절하는 요령이 없다. 체력 안배 능력만 키우면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