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 3인방, 소속팀도 접수.' 프로축구 FC 서울의 청소년 국가대표 트리오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이상 20)이 벌써 팀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이들 3인방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2005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장, 세 골을 합작하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온 박주영과는 달리 백지훈은 이날 경기가 올해 두번째, 김승용은 첫번째 선발출장이었다. 박주영이 지난달 입단한 신인이고, 백지훈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에서 트레이드된 신입 멤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3인방이 K리그 무대에서 주전 선수로 손발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경기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세계대회를 앞두고 선수들 몸을 만들어주려고 선발로 내보냈다"고 농담삼아 말한 뒤 "서울 감독으로 취임하고 한번도 김승용을 선발출장시킨 적이 없었다. 훈련 때 보는 것과 실제 경기는 다르기 때문에 정규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결과는 대만족. 변함없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16분 첫번째 동점골에 이어 3-3으로 맞선 후반 42분 결승골까지 책임졌고,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도 위력적인 중거리포로 팀의 세번째 골을 뿜어 삼바용병 노나또의 공백을 무색케했다. 김은중에 밀려 공격수 대신 오른쪽 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승용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측면 돌파로 대전 수비진을 교란해 합격점을 받았다. 박주영은 경기가 끝난 뒤 "지훈이 형과 승용이와는 발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볼을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알고 있어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콤비 플레이에 만족해 했다. 이 감독도 이들의 동반 출격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럽다.승용이나 지훈이처럼 나이 어린 선수들이 충분히 제몫을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할 정도. 이에 따라 오는 6월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본선 준비를 위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청소년대표팀 소집이 팀으로서는 더욱 안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의 차출에 대해 "한달을 앞두고 소집하는 것은 조금 빠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와 대표팀이 모두 살 수 있는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