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선수촌에 들어온 만큼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문제로 소집에 불응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7명이 13일 오후 4시30분께 태릉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소집 거부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사태 악화의 불씨는 살아 남아 있는 상태다. 입촌은 했지만 이들은 이날 오전 대한빙상연맹 조사위원회와 학부모 대표와의 합의문에 따라 코칭스태프와의 접촉이 금지돼 본격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빙상연맹 진상조사위원회가 10일 이내에 코칭스태프 선임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납득할 정도로 명쾌하게 끝내지 못한다면 이들의 선수촌 이탈 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이날 선수들과 선수촌에 들어온 한 학무모는 "연맹이 요청한대로 선(先)입소를 했지만 합의문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다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코치진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애초부터 빙상연맹의 대처가 너무 미온적이어서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며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사위원회의 결과물에 따라 다시 한번 '단체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낸 것. 이날 입촌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송석우는 "전국민들에게 우려를 안겨줘 죄송하다. 결과를 지켜본 뒤 선수 본연의 임무로 돌아와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현수가 행동을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목적이 편가르기에 있던 게 아닌 만큼 융화에는 문제가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합의문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접촉을 하지 않게 되며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개인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서게 된다. 한편 대한체육회 및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이날 입촌한 선수 및 학부모와 1시간여 면담을 갖고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