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올 시즌 2번째경기에서 벤치 신세를 지며 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가 번갈아 출장하는 `플래툰시스템' 악몽에 시달렸다. 좌타자 최희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SB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신 오른손대타요원 올메도 사엔즈가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전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 상대 투수가 좌완으로바뀌자 우타자 안토니오 페레스로 교체됐던 최희섭은 이날도 또 한번 플래툰시스템에 희생됐다.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이 상대 선발 투수가 35세의 좌완 베태랑 커크 루터로정해지자 왼손투수에 약점을 보였던 좌타자 최희섭을 빼고 사엔즈를 대신 기용한 것. 최희섭은 앞서 2002-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베테랑 오른손 타자 에릭 캐로스,지난해 초반 플로리다의 윌 코데로, 제프 코나인에 이어 후반기 다저스 이적 후에는 강타자 숀 그린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반쪽 1루수' 설움을 겪었다. 그린의 이적으로 올해 주전 1루수 자리를 예약했던 최희섭은 지난 4일 시범경기마지막 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는 장타력을 뽐냈지만 시범 25경기에서 4홈런등 타율 0.228(57타수 13안타) 6타점, 10득점의 성적표로 거포 기대에는 못미쳤다. 이날 최희섭 대신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선 사엔즈는 5차례 타석에서 1볼넷 등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불꽃 활약을 펼쳐 최희섭의 그늘을 짙게 했다. 다저스는 호세 발렌틴의 홈런 등 14안타를 몰아쳐 10-4 승리를 낚았고 다저스선발 오달리스 페레스는 5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워싱턴 내셔널스의 중견수 브래드 윌커슨은 생애 두번째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세웠다. 윌커슨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안타에서 홈런까지 4타수 4안타로 2타점을 몰아쳐 지난 2003년 6월 25일 피츠버그전 이후 개인통산 두번째 사이클링히트의 기쁨을 맛봤다. 1번 타자 윌커슨은 이날 1회초 볼넷을 고른 뒤 3회 2사에 우월 솔로홈런으로 방망이를 가다듬은 뒤 5회 우전안타, 7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에 이어 8회 상대투수 애런 폴츠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 대기록을 작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