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중국인 특급센터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휴스턴의 주전센터 야오밍은 지난달 31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야투 18개 가운데 12개를 성공시켜 29득점을 올린 반면 하승진은 15분간 뛰면서 리바운드 4개를 기록했지만 파울 4개에다 무득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하승진을 직접 코트에서 상대해 본 야오밍의 생각을 달랐다. 야오밍은 경기가 끝난 뒤 "하승진이 자신의 체격을 활용해 경기를 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육중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야오밍은 지난 2003년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중 국가대표로 만났을 당시 하승진이 터뜨린 덩크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때 하승진과 처음 맞대결했으며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그는 재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야오밍은 "코트에서 하승진에게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왔느냐고 물었는데 같이 지낸다고 해서 기뻤다. 솔직히 미국 생활이 농구를 하는 것보다 힘들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케빈 프리처드 포틀랜드 감독대행도 "하승진이 야오밍을 과대평가하지 않기를바랬는데 잘 해낸 것 같다. 하승진이 물러서지 않고 열심히 싸워서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승진은 "내게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시즌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단지 코치들이 지시하는 것에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시즌이 끝난 뒤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 시즌에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일간 `오레거니언'은 `거인들의 대결, 야오밍 vs. 하승진'이란 제하의기사에서 이들의 대결이 이날 관중에게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하승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호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