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삼보의 맏형 양경민(33)이 불꽃같은 3점포 퍼레이드를 펼치며 TG 삼보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양경민은 29일 서울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강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점포 8개를 포함, 26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을 자임했다. 빛나는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고비때마다 터트리는 외곽포와 든든한 수비로팀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양경민은 이날 쾌조의 슛 감각으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한 것. 특히 양경민은 이날 3점슛 하나만 더 림에 꽂았으면 지난 99-2000년 시즌에 문경은(당시 삼성)이 세웠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9개)과 타이를 이룰수 있었다. 전창진 감독이 "경민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일등공신을 꼽자면 단연 경민이다. 감독이 팀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고 말했을 정도로 양경민은 전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상태. 접전이 펼쳐지던 1쿼터 후반, 3점포 두 방을 연이어 터트리며 첫 스타트를 끊은양경민은 시소게임을 벌이던 2쿼터 후반 43-42로 앞서가는 3점포를 림에 꽂으며 이날 대활약을 예고했다. 삼성이 알렉스 스케일(24점)의 연속 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던 3쿼터 중반에도 리드의 폭을 벌리는 3점포를 내리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잠실에 모인TG 삼보 팬들을 흥분시켰다. 양경민은 경기전 "오늘 장훈이가 안 나올 것 같다. 상대가 마지막 경기에 몰려있으니 체력전으로 밀고 나올 것이다. 1,2쿼터에는 대등한 승부를 벌이는데 초점을맞추고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3,4쿼터에 승부를 내자"고 선수들을 다독였고, 이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양경민은 "목표가 3차전에 끝내는 것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조금만 더 힘을내 챔피언 반지를 반드시 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