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먹튀 투수' 오명을 썼던진필중(33.LG)과 이상목(34.롯데)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나란히 명예회복에나섰으나 명암이 교차됐다. 올 해 선발 전환을 꾀하는 진필중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2005프로야구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의 위력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해 기아에서 4년간 총 30억원을 받고 LG로 이적,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승수없이 4패, 15세이브에 그쳐 소방수 자리를 신윤호에게 넘겨준 진필중은 이날 첫선발 시험대에서 최고구속 144㎞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SK 타선을 틀어막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LG는 이승호-김광삼-장문석-최원호-김민기로 선발 로테이션을 짜놓았지만 지난해 12월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중인 이승호의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해 진필중이 서승화, 박만채 등 예비 선발군 경쟁을 뚫는다면 선발의 한 축을 기대할 수 있다. LG는 선발 진필중의 호투를 발판삼아 4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조인성의 1타점중전 안타와 5회 정의윤의 적시타로 SK를 2-1로 누르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LG의 새로운 소방수 신윤호는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 등판, 5명의 타자를 산발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4년간 22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에 새 둥지를 틀고 3승9패(방어율 5.03)로 부진했던 이상목은 첫 선발 수능에서 재기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이상목은 2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5안타로 2실점하며 무너져 손민한과 이용훈, 염종석, 장원준, 주형광 등이 경쟁하는 선발 한 자리를차지할 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그러나 1-4로 끌려가던 7회말 이원석의 3점포와 라이온 잭슨의 솔로포등 랑데부홈런을 쏘아올리는 뒷심을 발휘, 8회 1점을 추가한 한화와 5-5로 승부를가리지 못했다. 이틀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은 3승2무로 공동 1위 자리를 지키며 시범경기돌풍을 이어갔다. 용병투수간 불꽃튀는 선발 대결이 벌어진 대구구장에서는 기아가 7회초 타자일순하며 6안타로 5득점하는 강한 공격의 응집력을 발휘, 삼성을 5-1로 꺾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 다니엘 리오스(기아)는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개의삼진을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건재를 과시했고 올해 삼성 선발 마운드에가세한 루더 해크먼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최대 60억원을 받고 사자군단에 합류한 `토종 거포' 심정수(삼성)는 이날 3타수 무안타의 빈방망이를 돌려 시범 5경기 타율 0.214(14타수3안타) 1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 현대는 선발 김수경의 5이닝 2실점 호투 속에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두산을 8-4로 눌렀다. 한편 내야수에서 올해 외야수로 변신한 두산의 `장신 거포' 문희성은 1회초 김수경을 상대로 큼직한 마수걸이 2점홈런을 뽑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수원.부산.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