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분당에 뜬다.' 지난 9일 프로축구 FC 서울의 상암벌 홈 개막전에 2만4천여명의 관중을 몰고온'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FC서울)이 13일 오후 3시 성남 제2종합운동장(분당)에서 열리는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골에 도전한다. 오는 22일부터 미니 월드컵 리허설 격인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는박주영은 17일부터 박성화호에 소집되기 때문에 K-리그 팬들 앞에서는 잠시 작별 인사를 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전에서 후반 45분을 소화한 박주영은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로 무난한신고식을 치렀지만 한차례도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에도 후반 출격용 '조커'로 벤치에 대기하지만 두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박주영의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이 시즌 초반 1무1패로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어 '막내' 박주영 입장에서도 첫 승이 급한 상태. 용병 물색을 위해 포르투갈로 떠난 이장수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게 되는 이영진 수석코치는 김은중-노나또 투톱과 플레이메이커 히칼도로 성남의 수비진을 두드려본 다음 후반 박주영과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내보내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FC 서울은 "성남 원정에 박주영을 데려간다. 후반에 10분 이상 그라운드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카드에 맞불을 놓을 성남의 간판은 '토종의 자존심' 김도훈이다. 20살 박주영보다 무려 15살이 많은 베테랑 골잡이 김도훈은 까마득한 후배를 상대로 프로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기세.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성남 또한 1.2차전에서 모두 무승부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해 김도훈-이성남-두두 삼각편대에다 이적생 우성용을 조커로 활용해 대어를 낚겠다는 각오다. 작년 리그 우승과 올초 A3챔피언스컵, 지난 1일 수퍼컵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석권에 성공한 '레알' 수원 삼성은 부천 SK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K-리그 팀 개막전을 치른다. 수원은 지난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호앙 안지안라이전을 위해베트남 원정을 다녀오는 바람에 컵대회 1.2차전을 모두 건너뛰어 이번이 첫 경기다. 차범근 감독은 베트남 원정에서 나드손, 마토, 안효연(2골), 박건하가 골 폭죽을 쏘아올린 기세를 몰아 이번에도 대승을 예고하고 있다. 리그 초반이기는 하지만 1승1무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천의 저항도 만만찮을 듯. 이밖에 지난 9일 서울을 제압한 대구 FC는 달구벌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대구의 새 용병 산드로는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나선다. K-리그 컴백 7년 만의 첫 승 기회를 두번 연속 날려버린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은 광양에서 대전 시티즌과 맞붙고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 상무와 대결한다. 전북 현대는 전주에서 울산 현대와 '현대가 형제 대결'을 벌인다. ◆13일 프로축구 일정 성남-서울(성남제2종합.SBS SPORTS) 대구-인천(대구월드컵) 전북-울산(전주월드컵) 수원-부천(수원월드컵.KBS SKY.이상 15시) 전남-대전(광양전용) 포항-광주(포항전용.이상 15시30분)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