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와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높인 반면 올 시즌 다저스의 붙박이 주전 1루수를 노리고 있는 최희섭은 무안타의 침묵에 빠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구대성(36.뉴욕 메츠)은 10일 시범 경기에 나란히 출격해 다시 한번 구위 점검에 나서고, '예비 빅리거' 백차승(25.시애틀 매리너스)도 11일 등판, 빅리그 진입을 위한 2번째 수능시험을 치른다. ▲추신수 연일 맹타 전날까지 이틀 연속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추신수는 또다시 2루타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의 불꽃 방망이를 휘둘렀다. 추신수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 센터 펜스를 때리는 2루타 등 2안타를 제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전날 팔꿈치 근육통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같은 시간에 두 팀으로 나뉘어 두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휴식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에 출장했다. 팔꿈치 근육통 때문에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회에는 1사 만루에서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고 4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등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2사 1,2루에서 센터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타점짜리 2루타로 포문을 연데 이어 8회에도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려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시애틀은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2-4로 뒤지던 8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8-4로역전승을 거뒀다. ▲최희섭 상승세 주춤 타격 상승세를 타던 최희섭은 좌완 공략에 약점을 드러내며 방망이가 주춤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희섭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맨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그쳤다. 지난 6일 뉴욕 메츠전 2타수 2안타와 8일 플로리다전 3타수 1안타의 안타행진을멈춘 최희섭은 시범 5경기에서 10타수 3안타(타율 0.300) 1타점 3득점을 기록중이다. 최희섭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올라 플로리다 선발로 나선 우완 브라이언 몰러를 상대로 방망이를 돌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고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시범경기 들어 첫 삼진으로 상대 투수는 왼손투수 레스 월론드여서 좌완 공략에약점을 드러냈다. 최희섭은 다음 타석부터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 잭슨빌 선즈에서 뛰었던 초청선수 제임스 로니로 교체됐고 다저스는 선발 데릭 로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다음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가 5회 3점을 내줘 0-3으로 졌다. ▲한국인 투수 출격 완료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10일 애리조나 메사 호호캄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케리 우드와 물러설수 없는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팀내 경쟁 투수들의 호투로 선발 자리마저 압박받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첫 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이지만 시카고컵스의 주전 타자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상대 선발도 에이스 우드여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메츠의 한국인 좌완 구대성 역시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래디션 필드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한다. 지난 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은 구대성은 알버트푸홀스, 스콧 롤렌, 짐 에드먼즈 등이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맞아 빅리그 안착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가늠한다. 지난 7일 시범경기 첫 등판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2이닝 퍼펙트로 기록했던 시애틀의 우완 기대주인 백차승은 11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상승세 몰이에 나선다. 백차승은 이날 팀의 좌완 에이스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와 새미소사가 빠져나간 컵스의 타선과 맞대결을 벌인다. (피오리아=연합뉴스) 김홍식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