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기세가 높다. 박주영을 데려간 FC 서울이 부럽다."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최근 K리그무대에 뛰어든 '영스타' 박주영(20.FC 서울)에 대한 칭찬과 부러움을 털어놨다. 차 감독은 1일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친 뒤 수퍼컵2005 우승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라이벌팀의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에 대해 "앞으로 더 발전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워낙 기세가 높아 (프로에서도)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에서 득점왕(6골)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스타덤에 오른 박주영은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청소년대회에서 4경기만 뛰면서도 9골을 터뜨려 축구팬을 열광시킨 차세대 특급 스트라이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학(고려대)과 청소년대표팀에서만 뛰어본 박주영이 당장 프로축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차 감독은 청소년대회와 성인무대의 수준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별 차이가 없다"고 잘라말하며 "박주영은 기술이 뛰어나고 공도 잘 찬다"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 차 감독은 수원이 최근 '한국판 첼시' 논쟁에 휩싸였던 사실에 대해서도 "돈을 써서 데려온 것은 송종국뿐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마침 상황이 잘 맞아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면서 "오히려 울산이나 서울 등이 선수 보강을 잘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특히 "울산은 작년에도 우리보다 점수가 높았는데 유상철과 노정윤을 데려왔다. 노장이라 체력은 어떨지 몰라도 경기 흐름을 바꿀만한 선수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FC 서울은 젊은 2진급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데다 박주영까지 영입해 만만치않은 전력을 구축했고, 허정무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아들인 전남 드래곤즈의 도전도 거셀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