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한국인 사령탑 황보관(38)오이타 트리니타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황보 감독이 이끄는 오이타는 27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05 통영컵 국제프로축구대회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일본 올림픽대표출신의 다카마츠 다이키가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감독 데뷔전에서 타쿠아리 FCB에 패배(0-1패)의 쓴맛을 봤던 황보 감독은 25일 전북 현대전 승리(3-1승)로 마수걸이 첫승을 거둔 뒤 이날 부산마저 따돌리고 2연승을 거두며 2승1패(7득4실)로 우승권에 진입했다. 오이타는 이에 따라 이날 전북(2패)이 타쿠아리(1승1무)를 이기거나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오이타는 전반 9분 요시다 다카유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찌러준 볼을 다카마츠가 이어받아 수비수를 등진 채 페널티영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부산의 GK와 수비가 허둥대는 사이 후방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마츠하시 소타가 텅빈 골문을 향해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부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2분 아르헨티나 용병 루시오의 도움을 받은 송근수가 페널티영역 왼쪽 모서리에서 강한 왼발슈팅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부산은 후반시작과 함께 박충균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시오가 페널티영역 중앙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황보 감독은 후반에 K리그 최고용병 출신인 도도와 마그노를 모두 투입하며 전세를 돌려버렸다. 후반 28분 마그노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쪽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달려들던 기지마 료스케가 골로 연결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후반종료직전 선제골을 넣었던다이케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이날 골잔치를 마무리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