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명문 팀으로 평가받는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돈주고 선수를 싹쓸이했다며 한국의 첼시라고몰아붙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3월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수퍼컵2005' 단판 승부를 앞두고 잉글랜드 출신 이안 포터필드 부산 감독의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차 감독은 25일 "우리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고 필요성이 떨어지는 선수를 내주는 방식으로 팀의 효율성을 높인 것 뿐"이라며 "실제로 돈을 주고 데려온선수는 네덜란드에서 뛰던 송종국 한명 뿐이고 김남일, 안효연 같은 선수들은 효과적인 트레이드에 의해 보강됐다"고 말했다. 앞서 잉글랜드 부자구단 첼시의 사령탑을 지낸 바 있는 포터필드 감독은 지난 23일 통영컵 국제프로축구대회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수원은 첼시 같은팀이다. 원하는 선수는 죄다 영입하고 있지 않느냐"며 수퍼컵 적수 수원에 대한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드러냈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첼시는 거액을 들여 챔피언스리그우승 사령탑인 조제 무리뉴 감독과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다. 차 감독은 "수원은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의 인적 효율성을 높인 팀으로평가받고 싶다. 우리 전력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팀으로 비쳐지고 싶지는 않다"며 포터필드 감독의 언급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수원은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A3컵을 비롯해 수퍼컵과 K리그 정규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팀보다 훨씬 많은 대회와 경기를 소화해야 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연말 세계클럽선수권에도 나가야 하는 상황. 따라서 수원은 송종국, 김남일, 안효연을 보강한 것 외에도 크로아티아 대표팀출신 수비수 마토와 2001년 K리그 득점왕 산드로까지 영입해 사실상 베스트 11을 두팀으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