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환상적인 연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3대 피겨선수권대회로 꼽히는 `2005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이 오는 16일 강원도 강릉 실내빙상장에서 개막돼 20일까지 5일간 열리는 것.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의 15개국에서 103명의 남녀 선수가 참가해 환상적인 연기와 기량을 겨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ISU를 통해 참가를 요청했던 북한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지난해 세계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피겨요정'김연아(도장중)가 나이가 적어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국제대회에서 빼어난 실력을 뽐냈던 정상급 선수들이 얼굴을 내민다. 2001년과 2003년 대회 여자싱글 챔피언으로 2003그랑프리파이널 우승에 빛나는일본의 피겨스타 수구리 후미에가 정상 복귀를 노리고 2002년 대회 여자싱글 우승자제니퍼 커크(미국)도 고난도 점프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은 6명(남자 2, 여자 4명)의 선수가 참가, 1년 앞으로 다가온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타진한다. 여자싱글에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3위에 랭크된 최지은(세화여고)이 상위 24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2005세계선수권(3.14∼20, 러시아 모스크바)을앞두고 기량을 최종 점검하고 재일동포 3세 김채화(일본 오사카여고)도 국제 무대의높은 벽을 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또 남자싱글 간판 이동훈과 국내 유일의 아이스댄싱팀인 김민우(계명대)-김혜민(세종대) 남매도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쟁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