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피지)과 타이거 우즈(미국)의 '골프황제'자리 다툼으로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일대 4개골프장에서 열리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은 싱과 우즈, 어니엘스(남아공) 등 '빅3'가 빠진 채 치러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지난 24일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5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쥐며 체면을 구긴 필 미켈슨(미국)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년과 작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미켈슨은 이번 대회 2연패를 통해 '빅4'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 우즈, 싱, 엘스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 것도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미켈슨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미켈슨은 올해 첫 대회에서 나서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의 출전이 부담스럽다.


세계랭킹 5위 미켈슨과 9위 러브3세는 '미국 백인 골프'의 양대 스타. 통산 23승의 미켈슨이 18승을 올린 러브3세에 비해 다소 앞서지만 둘다 뛰어난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에 비해 그린 플레이와 배짱이 취약하다는 공통점도 공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세계랭킹 8위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10위 스튜어트 싱크(미국), 15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도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


이와 함께 제이 하스와 빌, 크레이그 스태들러와 케빈 등 부자 선수 2쌍이 출전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이 대회를 쉬기로 했고 위창수(33.미국명 찰리 위)는출전권을 잡지 못해 '코리언 트리오' 가운데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 혼자 나선다.


겨울 훈련을 팜스프링스에서 치른 나상욱은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이 열리는 4개 코스가 모두 익숙해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치러지는 다른 대회와 달리 5라운드 90홀로 열리는 것이 특징. PGA웨스트 파머코스, 버뮤다듄스, 라킨타, 태머리스크 등 4개 코스에서 4라운드를 돌아 컷을 정한 뒤 최종 5라운드는 PGA웨스트 파머코스에서 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