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정재헌(31)이 유럽 실내양궁선수권대회에서 만점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재헌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님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부문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120점 만점을 과녁에 꽂아 113점에 그친 세계랭킹 3위 미셸 프란질리(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이날 공식홈페이지에서 유럽 실내양궁대회를 소개하면서 정재헌이 결승을 퍼펙트로 마쳤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실내양궁대회를 앞두고 세계강호들의 실력을 점검하는 자리여서 정재헌의 우승은 의미가 깊다. 경북고 2학년이던 지난 91년 국가대표에 뽑힌 정재헌은 그해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거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재헌이 현재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라 단신으로 유럽대회에 나갔는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만보강하면 충분히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