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황태자를 찾아라.' 코엘류호의 '황태자' 조재진(스미즈)에 이어 이동국(광주)이 본프레레호 '황태자'의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이번 LA 전지훈련을 통해 어떤 스타가 '깜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10일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바레인전부터 시작된 이동국의 활약은 10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는 괄목할 성적으로 이어지며 2003년 10월 '오만 쇼크' 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전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광주 상무에서 '와신상담'했던이동국은 다시 한번 본프레레호에서 날개를 달았고 이번 LA 전지훈련을 통해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본프레레 감독은 LA 전지훈련중 콜롬비아(16일).파라과이(20일).스웨덴(23일)과잇단 평가전을 통해 국내파로만 구성된 20명의 훈련멤버중 '옥석'을 다시 한번 가려내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최종예선에 나설 정예멤버들을 정할 방침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기다리는 '깜짝스타'는 공격수보다는 수비수와 미드필더에서나오길 바란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귀띰이다. 히딩크호 이후 코엘류호와 본프레레호로 이어지면서 공격수 부문에서는 많은 변화를 맞았지만 그에 비해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세대교체는 기대에 못미쳤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성장한 김두현(수원)과 김동진(FC서울).박규선(전북)이 성인대표팀에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세대교체가 시급한 수비진의 상황에서 김진규(전남)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부터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얻는 듯 했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인 믿음을 얻는 데는 '2% '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이번 LA 전지훈련에서는 김남일(전남).김상식(상무).김동진(서울).김두현(수원).김정우.유경렬(이상 울산) 박규선(전북) 등 7명의 미드필더진의 '신구세대'옥석가리기가 가장 관심거리가 됐다. 김남일과 김상식이 버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김정우와 김두현이 도전한다. 김두현은 지난해 11월 17일 몰디브전에서 터트린 기막힌 중거리포와 더불어 깔끔한 볼처리를 앞세워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얻은 상황이다. A매치에서도 12경기동안 3골을 넣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그러나 김정우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아직까지 성인대표팀에서 보여줄 기회를 제대로 잡지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김남일이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는 만큼 이번 LA전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반면 김동진과 박규선은 지난해 12월 19일 독일전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이영표-송종국이 자리잡고 있는 대표팀의 양날개를 이번 LA전훈에서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다. 이밖에 프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A매치 데뷔를 눈앞에 둔 '젊은피' 수비수오범석(포항)과 더불어 대표팀의 막내로서 본프레레호에서만 5경기에 출전한 김진규역시 주전 수비수로 성장하겠다는 기대에 부풀기는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공격수 자원 가운데 2006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을 빛낼 젊은 '황태자급'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이번 LA전훈을 통해 탄생할 수 있을 기대해 볼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