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선수층과 국가의 지원 부족 등으로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 바이애슬론이 을유년 닭띠해를 대도약 원년으로 정하고 비상을 꿈꾼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오는 2009년 1월 강원도 평창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열리는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올해를 도약의 첫 해로 삼고 선수 지원과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같은 구상에 따라 지난해 말 남녀 국가대표 에이스 박윤배(26.평창군청)와 김영자(22.무주군청)를, 유럽 각지를 순회하며 열리는 2004-2005 월드컵 시리즈에 파견, 사상 최다인 8차 대회까지 내보내 부족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은 빠듯한 예산 때문에 매년 월드컵 참가가 평균 3차례에 그쳐 세계와의 높은 벽을 실감할 기회조차 부족했던 것이 사실. 연맹은 이와 함께 유망주 이인복(21.경기체육회), 김선수(15. 무주중) 등 월드컵 참가 자격이 안되는 남녀 선수 12명을 유럽컵에 대거 출전시켜 월드컵에 필요한포인트를 쌓게 해 단계적으로 월드컵 출전 선수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면 목표는 이처럼 신진 선수들에게 차곡차곡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줌으로써 현재 30위를 넘나드는 남녀 세계랭킹을 2009년 세계선수권까지 각각 20위 내로 끌어올리는 것. 연맹은 세계랭킹 20위는 계주 참가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이라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남의 집 잔치'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이애슬론의 '꽃'인 계주 출전권을 딸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평창군청이 여자 실업팀 창단을 선언한 것처럼 신생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국내에서의 경쟁도 활성화시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맹은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가 모두 직업 군인 출신일 정도로 대표적인군인 스포츠인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상무라는 군복무 대체 수단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입대와 함께 우수 선수들의 선수생명이 끝나는 현실을막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상무에 동계종목이 다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이웃 일본과 중국의 상위권진입에서 보여지듯 지구력과 사격기술이 좋은 동양인이 충분히 잠재력을 발휘할 수있는 종목. 연맹은 머지 않아 쇼트트랙, 스키점프처럼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아직 바이애슬론이 어떤 종목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만큼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