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장장 11개월에 걸친 2005년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13일 타깃월드챌린지가 끝난 뒤 단 23일 동안 쉰 PGA 투어는 6일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7천263야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으로 재개하는 것. 2005년 PGA 투어는 모두 49개 대회에 2억4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이 걸려있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역시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그리고 필 미켈슨(미국) 등 이른바 '4룡(龍)'의 각축. 특히 작년 투어 대회 우승컵을 단 1개밖에 건지지 못하고 상금 랭킹도 4위까지떨어진 우즈의 부활 여부는 세계 골프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우즈는 작년말 일본에서 던롭피닉스토너먼트와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연승을 거두며 스윙 교정이 완성됐음을 알렸고 싱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작년 9승을 수확하며 상금왕과 다승왕,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에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찬 싱 역시 호락호락하게 1인자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다짐. 작년 우즈, 싱과 함께 세계1위를 놓고 다퉜던 엘스도 2005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4룡' 가운데 가장 출전횟수가 적었지만 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엘스는 그러나 '메이저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을만큼 큰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자주 놓쳤고 이 때문에 세계랭킹 1위의 꿈을 접어야 했으나 올해는 우즈와 싱을 넘어서겠다는 투지를 붙태우고 있다. 작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하면서 메이저 왕관에 대한 한을 푼 미켈슨역시 올해 '최고 선수'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열리는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올해 PGA 투어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작년 투어 대회 챔피언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 때문에 내로라하는 강호들만 출전, 시즌 개막전 우승의 영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79년과 80년 톰 왓슨(미국)이 2연패를 달성한 이후 20년이 넘도록 연속 우승자가 없는 것도 그만큼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는 반증이다. 미켈슨이 불참한 탓에 일단 우승 후보로 우즈, 싱, 그리고 엘스 등 '빅3'가 꼽힌다. 우즈는 97년과 2000년 2차례 이 대회를 제패했고 엘스는 2003년 정상에 올랐다. 작년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 1타차 우승을 내준 싱은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들 '빅3' 외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이크 위어(캐나다), 애덤 스콧(호주), 데이비드 톰스(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채드 캠벨(미국) 등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2003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최경주(34)는 작년 투어 대회 우승이 없어 출전하지 않는다. 최경주와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 그리고 새로 투어 멤버로 합류한 위창수(32.미국명 찰리 위) 등 '코리언 트리오'는 다음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2005년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다음달 2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오픈이시즌 개막전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