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박지성과 이영표가 몸담고 있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2004-20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약속이라도 한듯 잇따라 상대선수의 퇴장을 유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에인트호벤은 2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필립스스타디움에서열린 대회 본선 E조리그 아스날(잉글랜드)과의 5차전에서 안드레 오이에르와 상대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가 1골씩 교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인트호벤은 지난 9월 원정경기에서의 0-1 패배를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3승1무1패(승점 10)를 마크, 조 선두를 지킨 동시에 다음달 8일 벌어지는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2위 아스날(승점 7)은 이날 로젠보리(노르웨이)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파나티나이코스(승점 6)와 E조에서 1장 남은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박지성이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이영표가 포백의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에인트호벤은 전반 8분 오이에르가 반 봄멜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스날도 31분 앙리가 프레데릭 륭베리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잡은 찬스에서 동점골을 뿜었다.


양팀은 이후에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아스날), 봄멜이 번갈아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풀타임 출장 행진으로 무쇠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영표는 특유의 활발한 오버래핑 등 제몫을 다했으며 후반 20분 왼쪽 측면을 뚫었을 때 상대 수비수 로렌에 반칙을 당했는데 로렌은 경고누적(레드카드)으로 그라운드를 나왔다.


전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 후반 몸놀림이 좋아진 박지성도 후반 33분 경고 2회에 따른 퇴장으로 이어진 비에라의 태클을 유도, 아스날을 수적 열세에 몰아넣었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1분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 대각선슛을 날렸으나 잘맞은 볼이 왼쪽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주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뒤 16강 진출에 고무된 듯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히딩크 감독은 'NOS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한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이 4강에 오를때와 기분과 비슷하다"고 즐거워했다.


F조 경기에서 AC 밀란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브라질대표팀의카카가 2골씩 터뜨린데 힘입어 샤크타르(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 승점 12로 16강에 올랐다.


또 같은 조의 FC 바르셀로나(스페인)도 셀틱(스코틀랜드)과 1-1로 비기며 승점10을 마크, 역시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에 합류했다.


G조의 발렌시아(스페인)는 안더레흐트(벨기에)를 2-1로 꺾고 승점 7을 기록,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고 같은 조의 인터 밀란(승점 11.이탈리아)과 베르더 브레멘(승점 10.독일)은 1-1로 비겼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에인트호벤(네덜란드) 1-1 아스날(잉글랜드)

로젠보리(노르웨이) 2-2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이상 이상 E조)


바르셀로나(스페인) 1-1 셀틱(스코틀랜드)

AC 밀란(이탈리아) 4-0 샤크타르(우크라이나.이상 F조)


발렌시아(스페인) 2-1 안더레흐트(벨기에)

인터 밀란(이탈리아) 1-1 베르더 브레멘(독일.이상 G조)


첼시(잉글랜드) 0-0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 포르투(포르투갈) 1-0 CSKA 모스코바(러시아.이상 H조 )


(헤이그.마드리드.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김나라.황수현통신원 thasilverkiwi@hotmail.com juansole@hanmail.net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