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 세계적 `거미손' 올리버 칸, '천재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이상 바이에른 뮌헨),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카이저스라우테른), '신성' 케빈 쿠라니(슈투트가르트). 떠오르는 신예를 포함해 2002한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견인한 '전차 군단' 독일의 쟁쟁한 주전 멤버들이 부산에 출동한다. 파워와 높이축구의 대명사인 독일대표팀은 다음달 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일월드컵 4강 대결 이후 2년6개월 만에 한국대표팀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과 독일의 친선경기는 이미 지난해 12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예선 조추첨 때 월드컵 직전 개최국과 차기 주최국이 우정의 대결을 펼치기로 양국 축구협회가 합의해 성사됐다.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에 따르면 독일은 분데스리가 휴식기(12월11일~1월22일)를 이용, 한국과의 경기를 전후해 일본(16일), 태국(21일)과도 친선경기를 갖는다. 독일이 아시아투어에 나섬에 따라 칸을 비롯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가능성은 클 수 밖에 없다. 독일은 16일 일본대표팀과 A매치를 벌인 뒤 이튿날 한국으로 들어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리턴매치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 탈락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로 대표팀을 정비한 독일은 지난 17일 벌어진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대표팀의 무한 경쟁체제를 선언, 새로운 얼굴들도 일부 가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2년 상암벌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발라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으로서는 이번이 설욕의 장이기도 하다. 한국은 하지만 경기 당일이 A매치 데이가 아닌데다 유럽파도 소속 리그 일정과 겹쳐 국내파 위주로 일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본프레레 감독은 내년 2월 시작되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올림픽대표 출신의 '젊은피'와 함께 새 얼굴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