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의 한국 남자유도 기대주 김재범(용인대)이 2004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이원희(마사회)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랐다. 김재범은 19일 강원도 횡성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42회 대통령배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간판 스타' 이원희에 지도 3개를 따내며우세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재범은 내년 2월 파리오픈과 독일오픈 등 유럽투어 출전 자격을 얻으며 같은해 9월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올해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한 김재범의 무서운 상승세가 2003세계선수권과올림픽을 잇따라 제패했으나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원희의 아성을 허물었다. 김재훈(무궁화체육단)에 안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김재범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놀림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부상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이원희를괴롭혀 37초 만에 지도 1개를 얻으며 기선을 잡았다. 김재범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지도 2개를 보태 효과 2개에 그친 이원희를 물리치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아테네올림픽 때 시원한 한판승 행진으로 한국 유도의 금맥을 이었던 이원희는올림픽 때 당한 오른쪽 집게손가락 골절과 대회 직전 오른쪽 발등 부상 후유증으로인한 연습 부족을 절감하며 굳게 지켜왔던 왕좌 자리를 내줬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66㎏급 결승에선 올림픽 대표 방귀만(용인대)이 정부경(마사회)에 다리잡아메치기 절반을 먼저 따낸 뒤 정부경의 기권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같은 체급 라이벌로 이은희(성동구청)와 결혼을 약속한 `유도커플' 김형주(마사회)도 2회전(16강)에서 탈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아테네올림픽 때 남자 7체급에서 5명의 대표 선수를 배출했던 `드림팀'마사회는 최근 감독과 코치가 선수단비 유용으로 경질되는 여파 속에 이번 대회에서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또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몸에 경련이 나면서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최민호(창원경륜공단)는 60㎏급 4강 상대 김거로(남양주시청)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발목을 잡힌 뒤 패자전에서 기사회생, 3위 결정전에서 권택인(경남체고)을 다리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동메달을 건졌다. 이 체급 우승은 김거로에 소매들어메치기 한판승을 낚은 조남석(용인대)에게 돌아갔다. 여자부에서는 `미녀 선수' 배은혜(용인대)가 70㎏급 결승에서 올림픽 대표 김미정(창원경륜공단)을 경기 시작 10초 만에 전광석화같은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올림픽 출전 좌절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 63㎏급에 나선 박가영(포항시청)이 이복희(인천동구청)에 다리잡아메치기 효과승을 거둬 체급 1인자가 됐고 이소연(포항시청)과 소진희(용인대)도 각각 박미선(인천동구청)과 조혜진(용인대)을 제물삼아 우승했다. (횡성=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