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코치들의 구타 파문 불똥이 남자 대표팀에까지 튀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지난 11일 태릉선수촌에서 퇴촌해 소속팀에서 개별적으로 훈련중인 여자 대표 선수들의 월드컵 3, 4차 대회 출전을 정지한 데 이어 남자팀도 참가시키지 않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남자팀의 3, 4차 월드컵 불참 여부는 총사퇴한 회장단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박성인 회장이 결정하지만 빙상인들 사이에선 남녀 동반 불참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2차 대회 때 에이스 안현수(한체대)가 전관왕의 위업을 이루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한 남자팀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3, 4차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단독 출전의 모양새가 좋지 않고 이번 사태에 대한 남자팀의 `일부 책임론'도불거져 동반 불참을 고려하게 됐다. 남자팀이 월드컵 3차 대회(26∼28일, 미국 매디슨)와 4차 대회(12월3∼5일, 캐나다 샤그네이)에 참가하지 않으면 국제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1월로 예정된 2004동계유니버시아드(1.12∼22,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6명 전원을출전시키기로 했다. 남자팀은 성시백(경기고)을 제외하곤 대표선수 6명이 모두 대학생이어서 동계U대회 참가자격을 갖췄다. 여자팀도 대표 6명 중 최은경(한체대)과 여수연(중앙대)이 참가할 수 있다. 연맹은 또 구타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C, K 코치 경질을 사실상 확정하고 후임자 물색에 나서는 한편 내주 중 여자팀 코치가 결정되는 대로 선수들을 선수촌에재입촌시켜 강화훈련을 재재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세계 최강의 우리 대표팀이 남자만 3, 4차 대회에 나가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고 5, 6차 대회가 남아 있어 성적 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며 "빠른시일 안에 여자팀 정상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