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분만이라도 뛰고 싶다." 11일 시작된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주소집훈련에 앞서 '새내기' 김동진(FC서울)은 "이번만은 뛰고 싶다. 단 1분만이라도 기회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다. 본프레레호에 소집된 뒤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그라운드를 제대로 밟지 못했던 김두현(수원), 김영광(전남), 김치곤(FC서울) 등도 김동진과 함께 주전확보를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본프레레호'에 주전자리 '꿰차기'를 향한 생존경쟁의 본격적인 닻이 올랐다. 오는 17일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6일간의 소집훈련은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가득하다. 비록 지난 3월 원정전에서 득점없이 비기긴 했지만 상대가 약체인 몰디브일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안방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베스트 11'에 들기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중 '붙박이' 왼쪽날개인 이영표(에인트호벤)를 상대로 김동진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동진은 지난 6월 박성화 감독 대행체제에서 성인대표로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영표에 밀리며 '벤치워머'로 내몰렸다. 이 때문에 김동진은 이번 몰디브전을 준비하는 동안 코칭스태프에게 제대로 된자신의 기량을 보여줌으로써 교체멤버가 되더라도 그라운드를 밟아보겠다는 각오다. 특히 몰디브전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예선에서 이영표를 제치고 주전확보를 하겠다는 속내인 만큼 이번 몰디브전에서 단 1분이라도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김남일(전남)이 고장난 틈을 타 수비형미드필더 자리를 확보한 김정우(울산)는 다소 느긋한 상태다. 하지만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김남일이 언제 복귀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적인 주전확보를 위해선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수비수에 발탁된 박재홍(전북)과 김진규(전남), 김치곤 등 '새내기 3인방'의 각오 역시 만만치 않다. 스리백 수비의 본프레레호에서 몰디브전을 맞아 주전확보가 확실시되는 최진철(전북)과 유상철(요코하마)을 뺀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새내기들의 자기 얼굴알 리기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컵 4강멤버인 안정환(요코하마)과 설기현(울버햄프턴)이 버티고 있는 최전방 공격라인의 생존경쟁 역시 치열하다. 본프레레호에서 안정환-이동국(광주) 투톱 체제가 자리잡은 가운데 올림픽대표팀에서 기량은 인정받은 조재진(시미즈)과 최성국(울산)의 '제자리 찾기' 역시 총성없는 전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