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76야드.' 올해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나온 최장타 기록이다. 짧은 파5홀에서 1온을 할 정도의 장타를 날린 선수는 바로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다. 러브3세는 지난 1월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4백76야드를 날렸다. 이 홀은 전장이 6백63야드로 미국PGA투어 대회 코스중 가장 긴 파5홀이다. 그러나 내리막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뒷바람이 불 경우 투어프로들은 '2온'이 가능하다. 대회마다 2개홀에서 측정해 연간 평균을 내 산출하는 '평균 드라이빙거리' 부문에서는 행크 키니(29)가 2년째 1위에 올랐다. 키니는 올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백14.4야드로 스콧 헨드(3백12.6야드)와 데일리(3백6.0야드)를 제쳤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보다 30야드나 더 날린다는 얘기다. 올해 최고의 해로 보낸 비제이 싱(41·피지)은 평균타수,라운드당 버디수,총 버디수,총 이글수 등의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투어 최초의 '1천만달러의 사나이' 답게 경기 내용도 화려했다. 하지만 싱은 두 부문에서 아쉽게 투어 기록 경신을 놓치고 말았다. 하나는 '연속 버디' 부문.싱은 지난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2라운드 12∼18번홀에서 7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이는 투어 '최다홀 연속 버디'(8) 기록에 1개 모자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연속 톱10' 부문.싱은 지난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1타차로 커트를 넘지 못하며 '톱10'행진을 12개 대회로 마감했다. 이 부문 투어 기록은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14개다. 올해 관심의 초점이 됐던 '한라운드 최소타'(59타) 기록은 깨지지 않았고 타이기록조차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바트 브라이언트(42·미국)는 텍사스오픈 3라운드에서 60타(10언더파)를 쳤으나 올시즌 투어 최소타수에 만족해야 했다. 61타는 차드 캠벨,찰스 하웰3세,태그 라이딩스 등이 작성했다. 헤리슨 프레이저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선수층이 두터워지고,장비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데도 '한라운드 최소타'나 '연속 버디' 신기록은 몇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