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최종전인 ADT.CAPS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에서 여고 1년생 아마추어 최나연(대원외고)이 돌풍을일으켰다. 최나연은 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 6천36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본프로골프에서 뛰고 있는 한지연(30)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친 최나연은이로써 지난 9월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박희영(한영외고)이 정상에 오른 이후 2개월만에 아마추어 우승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해 중등부 골프를 석권한데 이어 고교생이 된 올해 제주지사배 우승과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린 국가대표 상비군 최나연은 이날 한치의 오차도없는 컴퓨터샷을 앞세워 프로 언니들을 압도했다. 최나연은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현순(32.카스코) 등에밀리지 않은데다 6개의 버디가 모두 3m 이내 거리에서 작성되는 등 아이언샷이 일품이었다. 앳된 얼굴에 커다란 눈이 돋보이는 최나연은 "하이트여자오픈에서 박희영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최종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일본 대회가 쉬는 사이 귀국해 출전해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한지연과 5타를줄인 조경희(25)는 최나연에 1타차 공동2위에 올라 나란히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게됐다. 95년 데뷔한 한지연은 2001년과 2002년 상금 4위에 올랐으나 아직 우승이 없고2000년 프로에 발을 디딘 조경희는 '톱10' 입상도 5차례 뿐이었다. 첫날 선두 박현순은 첫홀(파5)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2언더파 70타에 그치며공동4위(7언더파 137타)로 내려 앉았다. 박세리(27.CJ)는 공동선두를 달리다 더블보기 1개에 무너지며 2언더파 70타를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최나연에 4차 뒤진 공동6위에 머물렀다. 11번홀까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인 박세리는 한지연, 최나연과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으나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OB 구역으로 사라지면서 잃은 2타를 만회하지 못했다. 신인왕과 상금왕 석권을 노리는 송보배(18.슈페리어)는 이븐파 72타로 부진, 공동14위(3언더파 141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