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적지에서 파코타코르(우즈베키스탄)를격침시키고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성남은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간판 골잡이 김도훈의 선제골과 삼바 용병 두두의 추가골에 힘입어 파크타코르를 2-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일 홈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성남은 이로써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라 다음달 24일(원정)과 12월 1일(홈)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올라온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을 다툰다. K리그 팀이 2회째를 맞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며 이전 대회까지 포함해 아시아 클럽 대항전 결승 진출은 2002년 수원 삼성의 아시안클럽컵 우승 이후2년 만이다. 통산 100호골과 한 시즌 최다골(28골)에 빛나는 토종 간판 김도훈이 제대로 이름값을 해내며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매서운 맛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1차전과 달리 김도훈을 선발로 내세워 두두와 투톱으로 포진시키고 귀화 용병이성남에게 실탄 지원을 맡긴 성남은 적지의 불리함과 군데군데 맨땅이 드러난 그라운드 상태 탓에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폈으나 전반 15분부터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전반 14분 이성남이 상대 골키퍼 네스테로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연속 슛으로 포문을 연 성남은 16분과 17분 김도훈이 연달아 문전으로 침투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멤버 6명이 포진한 파크타코르는 전반 18분 코셀예프의 위협적인 돌파로 맞불을 놓았으나 캐넌 슈터 이기형과 골키퍼 김해운이 지휘한 성남의수비 벽은 쉽사리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긴장감이 흐르던 팽팽한 공방을 성남 쪽으로 기울게 한 선제골은 김도훈의 발끝에서 터졌다. 문전에서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엿보던 김도훈은 전반 36분 이기형이 수비 진영에서 상대 수비벽 뒤쪽 빈 공간을 보고 한번에 길게 찔러준 롱킥을 따라 수비수 2명을 앞질러 침투한 다음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찬스에서 침착하게 바운드를 맞춰 통렬한 인스텝 논스톱 슛을 꽂아넣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11분 두두가 아크 뒤쪽에서 25m짜리 통렬한 왼발 슛으로 네트 오른쪽을 꿰뚫어 추가골을 뽑았다.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파크타코르는 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서맹공을 폈으나 골키퍼 김해운이 신들린 선방으로 2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 완승을 지켜냈다. 파코타코르는 수비의 핵 아슈마르토프가 후반 3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수적 열세에 몰려 힘없이 무너졌다. ◆27일 전적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성남 일화(1승1무) 2(1-0 1-0)0 파크타코르(1무1패) ▲득점= 김도훈(전36분) 두두(후11분.이상 성남)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