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놀이공원은 '호박도깨비 나라'. 에버랜드의 가을축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를 주제로 꾸몄던 10월 축제를 신나는 '할로윈 파티'로 새단장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에버랜드의 '해피 할로윈 축제'는 서양의 전통 명절인 '할로윈 데이'의 색다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파티 형식으로 승화시킨 축제.파티문화에 익숙한 젊은이 및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가을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도쿄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부쉬 가든 등 선진 테마파크의 할로윈 축제를 벤치마킹해 꾸민 해피 할로윈 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호박 조형물.할로윈 데이를 상징하는 잭 오 랜턴(도깨비 모양으로 도려낸 호박에 양초를 넣은 것)과 생호박을 응용한 11개의 할로윈 조형물을 에버랜드 내 곳곳에 설치했다. 정문 출입구도 호박으로 장식했고,글로벌 페어에는 높이 3m,폭 6m의 대형 호박을 전시했다. 또 그랜드 스테이지 오른 쪽에는 할로윈 이벤트와 파티를 위한 테마공간 '할로윈 플라자'를 신규 오픈했다. 공포 체험 놀이시설인 '스푸키 펀 하우스','미스터리 맨션' 등도 할로윈 테마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건물 외곽에 주황색의 호박 넝쿨을 매달았고 화단과 입구는 호박 조형물로 장식했다. '호리호리 호로롱 팡팡'이란 '할로윈 주문'을 만들어 관련 놀이시설 앞에서 이 주문을 외치면 맛있는 사탕을 무료 제공하는 등 할로윈 체험의 재미를 더하게 했다. '해피 할로윈 파티','할로윈 시포 로드 파티' 등 2개의 신규 엔터테인먼트 공연물도 주목된다. 해피 할로윈 파티는 귀여운 유령 캐릭터와 댄서들이 흥겨운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의 거리 퍼포먼스.길이 10m,폭 4m,높이 6.5m 크기의 대형 할로윈 플로트를 도입했다. 할로윈 의상을 입은 시포 캐릭터와 유령 캐릭터들이 행진을 벌이는 퍼레이드 '할로윈 시포 로드 파티'는 호박 30개로 장식된 플로트가 멋지다. 공동묘지에서 시포와 유령 캐릭터가 한 판 승부를 펼친다는 내용.글로벌 페어에서 실시된다. 호박 의상을 착용한 '할로윈 밴드'와 마법사들로 구성된 '마법사 밴드' 공연도 눈길을 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가 이번 축제를 위해 직접 그린 할로윈 만화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막연하게 알고 있던 할로윈에 대한 유래와 의미,풍습 등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발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리엔탈,플란다즈 등 에버랜드 내 레스토랑에 가면 호박 모양의 초콜릿이 얹혀진 카스타드 크림 무스,단호박 튀김이 제공되는 철판 볶음밥,단호박을 잘게 썰어 넣은 스파케티 등 호박을 주재료로 한 음식을 판매한다. 피자 전문점 라 피아자에서는 매운 맛을 내는 이탈리안 소스와 단호박 토핑을 곁들인 '핫 스파이스 단호박 피자'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에버랜드 내 테마 상품점에서 할로윈 모자,할로윈 가면,양초,호박 액세서리 등 다양한 할로윈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축제기간 중에는 6천여평의 포시즌스 가든에서 노랑 빨강 주황 분홍 등 28종 3만5천 송이의 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화단 중간에 국화로 만든 높이 4.8m의 다보탑,너비 4m의 무지개 등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자몽 감귤 낑깡 등의 유실수도 심어 놓아 결실의 계절인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031)320-5000,www.everland.com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