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우승상금 120만달러를 놓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끼리 벌이는 '상금 파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첫날 타이거 우즈(미국)와 격돌한다. 최경주와 우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40분 아일랜드 토마스타운의 마운트줄리엣골프장(파72. 7천112야드)에서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최경주로서는 2년 연속 세계 최고수와 경기를 함께 치르며 TV 중계화면에 집중 노출되는행운을 안게 됐다. 또 오는 11월 제주에서 우즈와 나란히 스킨스대회에 출전할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전초전 격이 된 셈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와 대결한 적이 있었을 뿐 스트로크플레이대회에서 첫날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은 최근 2년간 없었다. 최경주와 우즈의 첫날 경기에는 잉글랜드의 라이더컵 대표 루크 도널드도 동반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700만달러에 이르고 우승상금만도 12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이벤트.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만 출전하며 컷오프가 없기 때문에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별들의 상금 파티'로 불린다. 새로운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과 세계랭킹 4위의 필 미켈슨(미국), 마이크위어(캐나다) ,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그리고 존 댈리와 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이빠진 것이 옥에 티가 됐지만 골프팬들의 귀에 익은 웬만한 스타 플레이어는 모두 출장한다. 한국의 최경주 외에 허석호(32.이동수패션), 양용은(32.카스코) 등 3명이 이 대회에 초청장을 받았다. 마운트줄리엣골프장은 지난 2002년 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2년만에 다시 대회를유치했다. ▲우즈, 대회 3연패로 부활하나 이번 대회는 우즈가 5년 동안 움켜쥐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싱에게 내준뒤 처음 출전하는 공식 대회. 때문에 우즈의 우승 의지는 어느 대회 때보다 강하다. 공교롭게도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꼭 1년째 스트로크플레이대회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더구나 이 대회는 우즈의 독무대. 99년 창설돼 9.11테러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2001년을 제외하고 4차례 치러진이 대회에서 우즈는 2000년 1차례만 빼고 3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하는 질긴 인연을과시했다. 우즈는 특히 올해 대회가 열리는 마운트줄리엣골프장에서 치러진 2002년 대회때는 무려 25언더파 263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작성하며 2001년 마이크 위어(캐나다)에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았고 작년에도 거뜬히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우즈는 이 대회 3연패를 통해 잃었던 골프황제로서의 위용을 되찾고 싱에게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라이더컵 전사들을 주목하라 그렇다고 이 대회 우승 후보가 우즈 뿐은 아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PGA 투어 상금랭킹 30위 이내,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20위 이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만 초청받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 선수 전원이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눈여겨 봐야 할 선수들은 바로 일주일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유럽 대표팀 멤버들이다. 이들 가운데 싱과 우즈를 위협할 선수로는 라이더컵에서 맹활약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리고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이다. 유럽투어의 1인자나 다름없는 해링턴은 대회 장소가 홈코스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고 가르시아도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북아일랜드 출신 클라크도 아일랜드의 기후와 골프장 특성에 밝고 PGA 투어에서의 경험까지 보태져 눈길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우즈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싱과 각축전을 벌였던 세계 3위 어니 엘스와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 등 남아공 2인방도 빼놓을 수 없는우승 후보다. ▲한국인 3인방도 있다 최경주, 허석호, 양용은 등 3명의 태극 전사들도 '별들의 전쟁'에 참가, 세계최고수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경주는 PGA 투어 상금랭킹 23위와 세계랭킹 24위로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고허석호와 양용은은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 2위와 3위 자격으로 처음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무대를 밟는다. 이번이 이 대회 두번째 출전인 최경주는 '톱5' 이내 입상이 목표이지만 샷이 폭발한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복병'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6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유난히 특급 대회에서 강한 뒷심을 과시해 상위 입상 전망이 밝다. 올해 7차례 톱10에 오른 최경주는 AT&T페블비치프로암(4위), 마스터스(3위), PGA챔피언십(6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오는 12월 PGA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할 예정인 허석호와 양용은도 무심타법으로나선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메이저대회 능가하는 WGC 시리즈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은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PGA Tous)이 주관하는 대회다.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은 미국의 PGA와 유럽, 일본, 호주,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등 6개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이 가입된 단체로 이들이 진정한 세계 1위선수를 가리기 위해 만든 대회가 바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다.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 피언십,그리고 월드컵 등 1년에 4개 대회가 있으며 상금 규모와 출전 자격이 메이저대회를능가한다.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만 총상금이 500만달러로 규모가 다소 작을 뿐 나머지 3개 대회는 모두 총상금 700만달러와 우승상금 120만달러의 '돈잔치'로 치러진다. 또 하나 특징은 컷오프가 없어 출전하기만 하면 최하 2만~3만달러의 적지 않은상금을 받을 수 있어 대회 출전 자격은 메이저대회보다 더 엄격하게 제한된다. 악센추어 매치플레이대회는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매주 매기는 세계랭킹 64위까지만 출전자격을 주고 NEC 인비테이셔널은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등 국가대항전 대표선수만 출전시킨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역시 까다로운 조건으로 엄선된 70명 이내의 선수만 나설 수 있고 24개국 대표 선수가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치르는 EMC 월드컵에 나가려면 해당 국가 최고 선수라야 한다. 월드컵만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대회는 6개 투어 상금랭킹에도 집계되는 공식 대회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