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의 15년차 외야수 전준호가 역대 2번째 1천득점을 달성했다. 개인통산 999득점을 기록중이던 전준호는 2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서 0-0으로 맞선 4회말 중전안타로 출루, 클리프 브룸바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상대 선발투수 윤규진의 폭투로 홈을 밟으며 선취득점을 올려 통산 1천득점 고지를 밟았다. 전준호의 1천득점은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개인통산 1천42득점)에 이어국내 프로야구 사상 2번째. 14시즌, 1천625경기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전준호는 장종훈의 16시즌, 1천787경기 기록을 2시즌, 162경기나 앞당겼다. 전준호는 이날 누를 훔치지 않았으나 시즌 53도루로 병역비리에 연루돼 빠진 부문 2위 김주찬(롯데.44도루)과 3위 이종범(기아.41도루)을 크게 앞서 지난 93년과 95년 이은 3번째 도루왕을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 전준호가 1천득점을 돌파한 현대는 선발투수 로버트 피어리의 호투와 심정수의3점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꺾고 가장 먼저 시즌 70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대구구장에서는 선발투수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이 최하위 롯데를 3-2로따돌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을 끌어내리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배영수는 8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16승을 기록해 다니엘 리오스(기아), 게리 레스(두산)와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라 다승왕 타이틀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3-2, 1점차로 앞선 9회 등판해 3타자를 안타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킨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시즌 34세이브째를 올려 구원 선두를 지켰다. ●대구(삼성 3-2 롯데) 삼성 지명타자 진갑용의 홈런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은 배영수(삼성)-이용훈(롯데)의 선발 대결로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바뀐 롯데 투수 강상수를 좌월 2점홈런으로 두들겼다. 삼성은 1점을 빼앗긴 5회 2사 2루에서 터진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고 7회 1점을 내줘 1점차로 쫓겼으나 9회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 뒷문을 잠갔다. ●수원(현대 6-1 한화) 현대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한화를 울렸다. 현대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전준호와 브룸바의 연속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든 뒤 상대 선발 윤규진의 폭투 때 3루 주자 전준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계속된 공격에서 채종국의 좌중간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현대는 5회 심정수가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6-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갈랐다. 현대 선발 피어리의 구위에 눌려 있던 한화는 6회 2사 1, 2루에서 제이 데이비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0패를 간신히 모면했다. (수원.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