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12회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한우리 선수단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 88 장애인 올림픽 때 주최국인 한국이 쏟아부은 '정성'이 지금도 회자되며한국선수단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88 올림픽은 장애인 올림픽이 제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애인 올림픽 사상 개.폐회식을 처음 실시하는 등 장애인 올림픽을 지금과 같은 틀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각국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단이 지나가면 엄지 손가락을 곧추 세우고 "서울 올림픽을잊지 않고 있다"고 칭찬하는 외국 선수단이 적지 않다. 수영에 출전한 캐나다의 한 여성 장애인 선수는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연착하자 "서울 올림픽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0...장애인올림픽 입장식 때 우리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진용식(26)씨는 5㎞ 도로경기에 출전한 뇌성마비 장애인. 진씨는 평소 성격이 밝은 데다 한때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등 신세대 감각이 있고 붙임성이 좋아 선수단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기수로 뽑힌 것도이같은 점이 감안됐다고 한다. 한 선수단 임원은 "3명이 기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이미지가 좋고 기록도좋은 진씨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한국선수단의 맨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게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 한국 대표단에 동갑내기 부부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똑같이 역도종목에 출전한 조수남(36) 신정희씨 부부로, 중학교 2학년때 장애인 캠프에서 만나18년간 사랑을 불태우다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 부부는 좋은 성적을 올리자며 선수촌내에서 서로 모르는 척하는 등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씨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 서로 모르는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다"면서 "서로개인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0...선수촌내에선 장애인 선수들간 교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유럽 등 서구 선수들이 자신의 외모를 자신있게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서양 여성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두 다리를 의족을 하고도 반바지를 입는가 하면 한팔이 기형인 선수가 민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등 '자신있게' 선수촌을 활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우리 여성 장애 선수들도 자신의 외모를 자신있게 드러내는 당당함을 갖고 '패션 경연'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