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을 것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8)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1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실해진 공격진을 개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본프레레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 참석한 뒤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베트남과의 예선전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은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그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아라고 강조했다. 이는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 8일 베트남전에서 부진했던 일부 해외파 공격수에대해 이번 레바논전에는 소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표팀은 경기 내내 20차례 이상의 슈팅을 날리고도 단 2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졸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정신력과 전술부재에 대해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은 "베트남전에서 빠른 경기운영을 보여주지 못했다"며"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기로가 될 레바논전을 앞두고 선수 선발과 전지훈련 등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만일 레바논전에서 잘못되면 한국축구가 20-30년 퇴보할위기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본프레레 감독과 코칭스태프, 기술위원들이 힘을 합쳐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찾고 기술위원회는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베트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해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보였는데 경기에 들어나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나빴다. 정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기술위원들은 본프레레 감독에게 K리그 경기를 뛴 선수들을 모아놓고 곧바로 체력훈련을 시킨 게 컨디션 조절 실패의 한 원인이 된 것도 같다면서 조직 훈련에 더힘을 실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이영호기자 oakchul@yna.co.kr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