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은 형식에 불과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리그 원정경기를 이틀 앞둔 6일(한국시간) 현지 적응훈련에서 전원공격에 가까운 '벌떼공격법'을 집중 연마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오후 경기 장소인 호치민 통냣스타디움에서 실시한 현지 훈련의 미니 게임에서 특정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주전팀(10명) 공격라인을 구성해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최진철과 박재홍(이상 전북)을 축으로 왼쪽에 이영표(에인트호벤), 오른쪽에 송종국(페예노르트)을 놓는 등 수비진은 교과서대로 포백 형태를 취하게 했으나 미드필드와 최전방의 경계는 구분하지 않았다. 즉 이동국(광주),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투톱을 형성하고 설기현(울버햄프턴),안정환(요코하마), 이천수(누만시아)가 2선을 담당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이들의 위치는 뒤섞이며 수시로 바뀌어 마치 공격수가 5명인 것처럼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 뒤 상대 수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공격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으나 변칙적인 훈련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더 이상의 명확한 답변은 주지 않았지만 투톱 또는 스리톱을 기본 축으로 하되이들 공격수들의 잦은 위치 변동으로 밀집수비로 맞설 베트남의 혼란을 유발, 골 사냥을 위한 비장의 무기인 침투패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이천수는 "본프레레 감독도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한다.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한 이날 훈련은 무릎을 다쳐 재활훈련에 주력한 박지성(에인트호벤)을 제외한 18명이 참가했다. 박지성도 부상 부위가 몰라보게 좋아져 경기 출전 등 뛰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J리그를 마치고 전날 밤 팀에 합류한 안정환은 "2004아시안컵과는 다르다. 조금이라도 잘못됐다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몇분을 뛰더라도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치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