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부활한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만만한 3승 제물을 만났다. 올시즌 고작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만을 기록 중인 제이슨 그릴리(28)가 7일(한국시간) 박찬호와 맞대결을 벌일 상대 투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7일 텍사스 원정경기에 내세울 선발투수로 그릴리를 예고했다. 모처럼 2연승으로 내달리기에는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상대다. 192cm의 장신 오른손 투수인 그릴리는 97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아버지 스티브 그릴리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부자 메이저리거로 2000년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 돼 한때 말린스를 이끌 미래의 주역으로 인정 받기도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이적했다. 올 시즌 8월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했고 트리플A에서만 9승9패 방어율 4.83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속 145km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와 체인지업이 주무기. 상대 투수가 만만하다고 해서 타선까지 얕볼 수는 없다. 팀 홈런이 4일 현재 193개로 208개의 뉴욕 양키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에올라 있는데다 무려 7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고 4명이 20홈런 이상을 쳐내고 있다. 특히 카를로스 리와 폴 코네코가 박찬호의 최대 위협이다. 팀내 리딩히터 리는 3할2리의 타율에 홈런 25개 타점 85개를 기록 했고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코네코는 타율 2할7푼3리로 팀내 3위에 올라 있는 한편 홈런 32개, 타점 91개로 각가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타선의 쌍두마차인 프랭크 토마스와 마글리오 오도네스가 각각 부상으로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박찬호를 상대로 15타수 5안타를 때려낸 칼 에버렛과 9타스 3안타를 친 호세 발렌틴도 경계 대상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