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난 두산이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4연승을 기록한 두산은 17일 오전 현재 33승29패1무로 단독 선두 현대(35승23패4무)에 어느새 2경기차로 다가섰다. 최근 수년간 전력 보강은 커녕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던 두산은 올 시즌을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연승을 거듭하며 선두를 향해 신나게 내달리고 있다. 특히 두산의 선발투수진은 개리 레스(8승)와 박명환(7승), 마크 키퍼(6승)가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고 안경현(0.295)-김동주(0.314)-홍성흔(0.318)으로 이어지는클린업트리오도 연일 뜨거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다승 1,2,4위에 올라 있는 레스와 박명환, 키퍼는 저마다 에이스급 기량으로 믿을만한 선발이 없어 애를 태우는 타구단보다 절대 우위의 전력을 지키고 있고 홍성흔(51점.3위)과 안경현, 김동주(이상 39점.10위)도 모두 타점 10위권을 유지하며 집중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전상열(0.300)이 득점과 도루에서 각각 5위(48점),8위(9개)를 달리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롯데로 떠난 정수근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고 마무리구자운(11세이브) 또한 안정된 피칭으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은 또 부상중인 유격수 김민호 대신 투입된 손시헌과 6년 무명에서 벗어나최근 3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린 이승준 등 대타, 대수비 요원들마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팀 관계자들마저 놀랄 정도다. 주전과 벤치멤버 가리지 않고 선수 전원이 예상을 뛰어넘은 두산의 활약상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선수 전원이 자신감을 얻어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시즌 신임 사령탑에 취임한 김경문(46) 감독의 '탈권위주의'까지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선수들은 "3점차 이하로 뒤져 있다면 언제라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두산이 특유의 `뚝심야구'를 앞세워 기적을 연출했던 지난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