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빅리거 최희섭(25.플로리다)과 서재응(27.뉴욕 메츠), 봉중근(24.신시내티)이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메리칸리그(AL)팀을 상대로 인터리그 경기에 들어간다. 인터리그는 지난 94년 파업 후 팬들의 관심을 그라운드로 다시 돌리기 위해 97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같은 리그가 아닌 NL과 AL팀이 총 252경기를 벌인다. 올 인터리그는 8일 텍사스-피츠버그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최희섭과 봉중근이 9일 나란히 첫 테이프를 끊는다. 우선 최희섭은 이날부터 제이콥스필드에서 클리블랜드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지난 달 27일 시즌 11호 아치를 그린 후 열흘 넘게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최희섭으로선 낯선 AL 투수들과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원정경기에서 11홈런 중 7홈런을 때리며 3할대에 육박하는 타율(0.289)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인 만큼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최희섭은 12일부터 디트로이트와 원정 3연전에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와 차례로 홈 3연전을 갖고 26일부터 다시 탬파베이와 원정 3연전을 벌이는 등 인터리그 15경기를 소화할 예정. 특히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박찬호(31)가 불펜피칭과 2∼3차례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거쳐 복귀할 예정이어서 복귀 일정에 따라 한국인 투.타 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또 지난 스프링캠프 때 애틀랜타에서 신시내티로 둥지를 옮긴 봉중근도 빅리거로 승격, 9일 오클랜트 애슬레틱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2002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오클랜드 에이스 배리 지토이고지명타자제가 있는 AL 타자들과 맞서야 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메이저리그 홈런더비공동 1위(17개)인 돌아온 슬러거 켄 그리피 주니어 등 팀 타선의 도움을 받는다면생애 첫 빅리그 선발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광주일고 2년 후배 최희섭과 정규리그 2번째 투.타 대결을벌인 끝에 시즌 3승을 따냈던 서재응도 13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이점쳐지고 있다. 팀내 베테랑 선발들의 등판 일정을 맞추느라 등판이 늦춰지고 있는 서재응은 소속팀이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 때 `지하철시리즈'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와 26일부터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5⅓이닝 6실점 패배를 안겼던 양키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려볼 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