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순 없다.' 위기의 한국축구대표팀이 `올림픽호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5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호 터키와 2차 평가전에 나선다. 박성화 감독 대행은 "해외파와 기존 월드컵 멤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젊은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상암벌에서 `보스포루스의 황소' 하칸 슈퀴르(갈라타사라이)의 결승골에 무너진 태극호는 오는 9일 베트남과의 독일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더 이상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수 없다며 `달구벌 결의'를 다졌다. 2002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무릎을 꿇은 현장인 달구벌에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고 1무4패의 역대전적에 첫 승을 신고한다는 것. 설욕의 선봉에는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수원)이 선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골 1도움으로 활약한 조재진은 안정환(요코하마)이나 김은중(서울)과 발을 맞춰 모처럼 나서는 성인대표팀 최일선에서 자신의 A매치 3번째골을 쏘아올릴 준비를 마쳤다. 박 대행은 설기현(안더레흐트),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을용(서울) 등 기존 멤버를 빼는 대신 조재진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멤버 8명을 포진시켜 3-4-1-2의 새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투톱 뒤를 받치는 플레이메이커에는 2일 터키전 후반에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펼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처음 중책을 맡았다. 미드필더진에는 올림픽호 중원의 핵 김동진(서울),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이 차례로 늘어서고 박진섭(울산)이 오른쪽을 맡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다. 수비진에는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돌아와 좌우에 김치곤(서울), 조병국(수원)을 데리고 스리백 라인을 지휘한다. 박 대행은 앞서 포백라인을 가동했으나 터키의 예리한 공격 예봉을 막아내는데실패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부상에서 회복한 유상철을 축으로 스리백 전환을 감행했다. 수문장에도 `원조 거미손' 이운재(수원) 대신 `젊은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나서 올림픽 예선 540분 무실점의 기록 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선발 라인업이 통하지 않을 경우 `비장의 카드'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이 중원사령관으로 나서 돌파구를 뚫는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은 "무릎이 좋지 않은 김태영을 빼고는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며 "지성이도 풀타임은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 승리로 에르순 야날 감독에게 A매치 4연승을 선사한 터키는 하칸과 하산사슈(갈라타사라이), 니하트 카베시(레알 소시에다드), 일디라이 바슈투릐크(?버쿠젠) 등 주전들이 먼저 나서고 신예들이 대거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