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탱크'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25만달러) 첫날 무난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또 올들어 처음 1라운드 동반 플레이로 격돌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의 대결은 우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 7천22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20위를 달렸다. 지난달 중국과 한국 나들이로 한동안 PGA 투어를 쉬었던 최경주로서는 공동선두어니 엘스(남아공), 벤 커티스 (미국) 등에 3타 뒤진 공동20위로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1라운드 성적. 드라이브샷은 조심스럽게 때려 페어웨이 안착률을 79%로 유지했지만 실전 감각이 다소 무뎌진 듯 그린 적중률이 61%에 그쳐 애를 먹은 최경주는 그러나 퍼트를 홀당 1.727개로 막아내 중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었다. 첫홀을 버디로 장식한 최경주는 2번(파4)과 5번홀(파5)에서 1타씩을 잃으며 하위권을 밀려나는 듯 했다. 10번홀(파4)에서 애써 1타를 줄였지만 곧바로 11번홀(파5) 보기로 까먹은 최경주는 그러나 13번(파4), 14번홀(파4) 줄버디로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파5홀 4곳에서 버디없이 2타를 잃은 것이 아쉬운 대목. 관심을 모았던 우즈와 싱의 맞대결은 동반 부진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가운데 이븐파 72타를 친 우즈가 73타에 그친 싱에 판정승을 거뒀다. 우즈는 드라이브샷 난조가 여전했고 싱은 고질병인 퍼트 불안에 시달려 갤러리사이에서 "티샷은 싱이, 퍼트는 우즈가 하면 좋겠다"는 농담마저 들렸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꾼 우즈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절반을 조금 넘는 64%에 그쳤고 덩달아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56%에 불과, 파세이브에 급급한 홀이많았다. 싱은 18홀 동안 퍼트수가 32개까지 치솟아 71%의 높은 그린 적중률에도 4개의버디를 수확하는데 그쳤고 보기를 5개나 쏟아냈다. 지난달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 이후 20여일만에 미국 무대에 나선 엘스는 절정의 퍼트 감각을 앞세워 7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3개로 막아내 4언더파 68타로 기분좋은 선두를 달렸다. 최경주와 함께 경기를 치른 작년 신인왕 커티스도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퍼트등 3박자 모두 안정된 가운데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쏘아 올렸다. 폴 에이징어, 리 잰슨,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등 베테랑 선수와 잭 존슨,토드 해밀턴(이상 미국) 등 새내기 선수들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4위 그룹을 이뤘다. 이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잭 니클로스(미국)는 2오버파74타로 '선전'해 은퇴 무대에서 컷 통과라는 '선물'에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이날 페어웨이는 비에 젖어 거의 볼이 구르지 않았으나 그린은 살인적 스피드를 유지,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38명에 불과했다. 특히 18번홀(파4) 그린은 내리막 경사가 심해 볼을 세우지 못한 선수들이 줄줄이 눈물을 삼켰다. J.L 루이스(미국)는 17번홀까지 5언더파로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에서 아이언샷이 그린을 넘긴 뒤 어프러치샷을 시도하다 내리막 경사를 타고 그린을 타고 내려간 볼이 페어웨이로 돌아간 바람에 트리블보기로 홀아웃했고 스티븐 에임스(트리니다드토바고), 존 롤린스(미국)도 차례로 이곳에서 횡액을 당했다. 17번홀까지 공동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던 대런 피카트(남아공)도 그린 오른쪽프린지 부근에서 친 칩샷이 홀을 지나 페어웨이로 내려간 통에 2타를 잃고 졸지에공동11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