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호나우두가 페널티골로만 해트트릭을 터뜨려 브라질을 독일월드컵 남미예선 선두에 올려놨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로오리존테 미네라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주포 호나우두가 세차례 페널티킥을 얻어내 모두 성공시킨 데 힘입어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3-1로 격파했다.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은 이로써 3승3무(승점12)로 남미예선 1위에 나선 반면 세계랭킹 5위 아르헨티나(승점 11, 3승2무1패)는 2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은 또 99년 7월 친선전 이후 이날까지 아르헨티나와 가진 최근 5경기에서3승2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아르헨티나는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를 내세워 한방을 노렸지만 브라질이 자랑하는 호나우두의 신들린 개인기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4-4-2의 포메이션을 내세운 카를루스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초반부터 카카의중원 돌파에 이은 투톱 호나우두와 루이스 파비아누의 문전 공세로 상대팀 수비진을괴롭혔다. 양팀이 시작부터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전반 초반에는 왼쪽 날개 후안 파블로 소린의 측면돌파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약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에는 '믿을맨' 호나우두가 있었다. 최근 살이 쪘다는 놀림에 무력시위라도 하듯 호나우두는 전반 16분 한박자 빠른스피드로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다 아르헨티나 수비의 거친 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상대 골키퍼 카바예로를 완전히 따돌리는 인사이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호나우두는 후반 22분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파고들다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인저리타임에는 골키퍼 카바예로의 반칙으로 얻은 세번째 페널티킥을 골문에 집어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올랐던 호나우두는 이날 결승골을 포함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6골을 기록하며 남미예선 득점 선두에 올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됐던 오른쪽 코너킥이 엔드라인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노골로 선언됐고 전반 29분에는 소린의 헤딩패스를 받은 크레스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6분 간판스타 아이마르와 사비올라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소린이 왼발로 차 넣어 영패를 면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호나우두는 언제나 남다른 위력을 발휘한다"면서 "아르헨티나를 꺾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 지 말할 수 없을 정도다"며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기쁨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도 "오늘 우리 팀이 최고의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중요한 승리를 올렸다"며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나란히 열린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남미예선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아구스틴 델가도와 프랑클린 살라스의 득점포로 2-1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는 이로써 승점 7(2승1무3패)로 7위에 올랐으나 동네북 신세가 된 콜롬비아는 승점 4(1승1무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6개국이 참가한 오세아니아예선에서는 호주가 피지를 6-1로 대파하고 3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3일 전적 △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3승3무) 3-1 아르헨티나(3승2무1패) 에콰도르(2승1무3패) 2-1 콜롬비아(1승1무4패) △월드컵 오세아니아예선 호주(3승) 6-1 피지(1승1무1패)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