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염종석(31)이 빼어난 제구력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두고 옛 영광 재현의 꿈을 부풀렸다. 염종석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6이닝동안 22명의 기아 타자를 상대로 산발 3피안타, 탈삼진 4개,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2승째(1패)를 거둔 염종석은 방어율을 4.20에서 3.85로 낮추며 팀내에서 방어율과 탈삼진 각 3위(35개)를 지키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염종석은 지난해 팀내 2위인 7승을 올렸지만 14패(방어율 5.17)로 부진해 지난92년 당시 신인으로 17승을 거두며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던 영광을 뒤로하고 퇴물로물러나는가 싶었다. 올 시즌 들어서도 8경기에 출장, 1승에 그쳐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는가 했지만 이날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직구를 승부구로 기아 타선을 잠재웠다. 더욱이 다른 구단들이 투수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불안에 신음하는 터라 염종석의 투구는 상대적으로 돋보였고 올 시즌 10승 희망을 지켜갈 수 있게 됐다. 염종석은 그러나 7회초 1사 만루에서 페레즈가 1사 만루에서 홈런을 작렬, 5-0으로 크게 앞서자 방심한 듯 7회말 상대 선두타자 마해영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염종석은 경기 후 "기아를 상대로 한 6연패를 끊어 기쁨이 더하다"면서 "비때문에 경기가 중단될까봐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투구했고 직구를 승부구로 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5-1로 앞선 8회초 박기혁이 솔로포를 작렬,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이날 승리로 꼴찌(19승23패)를 면하지 못했으나 2위 기아(22승21패)와의 승차를3경기로 좁혔다. 기아는 이날 마해영의 홈런으로 19경기 연속 팀 홈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초반 염종석의 투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한편 잠실과 문학,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