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용병 듀오가 확실한 화력을 뽐내며팀 상승세의 불을 지폈다. 롯데는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라이언의 선취득점과 페레즈의 3점포 등 용병들이 맹활약한 덕에 올 시즌 2번째 최다득점인 12-6 승리를 거뒀다. 라이온은 이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린 후 페레즈의 적시 2루타로 선취득점한데 이어 7회에 볼넷으로 출루한 후 페레즈의 3점포 덕에 다시 득점을 기록했다. 라이온이 2득점, 페레즈가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들이 된 셈. 롯데는 시즌 초반 난조로 2군으로 보냈던 이시온을 결국 퇴출시키는 등 속을 썩이다 지난 11일 라이언을 데려온 후 8승5패의 팀 성적(승률 62%)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다. 명문 듀크대 출신의 라이언은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상승세에 올라 팀내 타율 2위인 페레즈(타율 0.328)에 이어 팀 타율 4위(0.300)를 마크,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높이고 있다. 페레즈도 이날 홈런을 포함, 팀내 홈런 2위(7개)를 기록, 올들어 돋보이는 롯데의 막판 뒷심을 더 빛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기아와의 전적을 2승3패1무로 엇비슷하게 맞춰 지난 시즌 1승1무17패였던 '천적' 고리를 확실히 끊었다. 기아는 비록 패했지만 김상훈이 5회 3점 아치를 그려 17경기 연속 팀 홈런을 기록, 지난 98년 삼성이 작성한 16경기를 1개 더 늘렸다. 현대는 수원에서 마일영의 호투를 밑바탕으로 9회말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이 작렬해 두산을 2-1로 꺾었다. 삼성은 잠실에서 양준혁, 조동찬, 김승관이 각각 솔로 아치를 그려 9-6으로 LG를 꺾어 10연패로 밑바닥을 친 후 6연승을 구가했다. SK는 문학구장에서 한화를 맞아 4-10으로 패색이 짙던 6회 대거 6점을 뽑고 8회2사만루에서 김기태의 싹쓸이 2루타로 덕분에 13-10,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현대 2-1 두산) 현대 박진만이 홈런 한방으로 막판 추격에 불을 지핀 두산을 따돌렸다. 두산은 0-1로 뒤진 9회초 홍성흔-장원진-윤재국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 1-1로 균형을 맞춰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리는가 했다. 하지만 박진만은 두산 4번째 투수 이재영의 2구째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끝냈고 1-0으로 앞선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조용준은 세이브 기회를 날렸지만 박진만 덕분에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 자리를 노리는 현대 선발 마일영은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광주(롯데 12-4 기아) 롯데가 팀 화력의 응집력을 뽐냈다. 롯데 4회 라이온-페레즈-손인호의 연속안타로 선취득점후 1사 1, 3루에서 다시이대호-허일상-박기혁이 내리 안타를 때려 4-0으로 앞선데 이어 기아가 3점을 추격해오자 7회 페레즈의 3점아치 등으로 4점을 더 보태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다시 8회 4안타를 뿜고 상대 실책을 더해 4점을 더 뽑아 올 시즌 기아와전적을 2승3패1무로 끌어올려 작년시즌(1승1무17패)의 '천적' 고리를 끊었다. 롯데 선발 김장현은 3실점했지만 5이닝동안 3탈삼진으로 호투, 2승째(4패)를 신고했다. ●잠실(삼성 9-6 LG) 10연패 바닥을 확인하고 치고 오른 삼성이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번 난투극을 벌여 앙금이 가시지 않은 양팀은 5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삼성은 6회 양준혁의 1타점 좌전안타로 1점을, 7회 김재걸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8회 양준혁, 조동찬이 각각 솔로포를 작렬했고 9회 김승관이 쐐기 솔로포를 때리고 현재윤이 2루타 후 내야 땅볼때 1점을 더 보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5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삼성 2번째 투수 강영식은 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LG 김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4타자를 상대하고도 팀 동료의 화력 덕분에 첫승을 신고했다. ●문학(SK 13-10 한화) SK가 무서운 뒷심을 내며 공동 꼴찌로 떨어질 위기를 모면했다. SK는 4-10으로 뒤진 6회말 타자 일순하며 볼넷 3개와 5안타를 묶어 대거 6점을내 승부의 균형을 맞춘 후 8회 2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기태가 주자 일소 좌전 2루타를 뿜어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4번째 투수 정대현은 7-8회, 2이닝 동안 7타자를 막아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조웅천도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승리를 지켜 2세이브째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강건택기자 tsyang@yonhapnews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