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탁구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녹색 테이블의붉은 악마'인 서포터스가 속속 창단되면서 침체된 한국 탁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2004코리아오픈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23일 강원도 평창 용평돔은 자국의 명예를 건 선수들의 불꽃튀는 대결 못지 않게 관중석에 자리한 서포터스 회원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용평돔에 형형색색의 응원 물결을 일으킨 이들은 최근 봇물 터지 듯 창단되고있는 실업팀 서포터스 회원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탁구 경기장을 응원 함성으로 가득 채웠던 `그린 웨이브(Green Wave)'를 모태로 이미 창단했거나 출범을 준비중인 서포터스는 모두 6개에 이른다. 그린웨이브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조직적인 활동이 뜸해진 반면 실업팀 응원부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업팀 서포터스의 원조는 지난해 10월29일 닻을 올렸던 KT&G 탁구단 서포터스(회장 박영희.43.여). 당시 동호인들과 2003코리아오픈대회 관중으로 제주 한라체육관을 찾았던 박 회장은 일반 관중이 10명도 안되는 썰렁한 스탠드를 보고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한국탁구의 현실에 서글픔을 느꼈고 고민 끝에 지인들과 뜻을 모았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회원들을 모았고 포털사이트에 카페(http://cafe.daum.net/ktngtts)까지 개설, 지금은 회원 1천여명을 거느린 거대조직으로 성장했다. 코리아오픈에도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KT&G 선수를 포함한 한국선수는 물론이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응원 붐이 조성되면서 농심삼다수를 좋아하는 동호인들도 지난 3월17일 제2호실업 서포터스(회장 우선근.59) 발족시켜 이번 대회 기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 서포터스(http://cafe.daum.net/sstts)와 이미 200여명의회원을 확보한 포스데이타 서포터스도 창단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밖에 현정화 코치와 윤지혜와 김숭실 등 내로라하는 '얼짱'들이 많은 한국마사회 탁구단과 단양군청 탁구단 역시 서포터스 창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KT&G 서포터스를 이끄는 박영희 회장은 "서포터스 창단이 이어지면서 탁구 붐이자연스럽게 조성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관중으로 꽉 찬 그날까지'라는 구호처럼탁구가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되찾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