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동반 출격, 3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이날 오전 9시 5분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김선우는 이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 5분 푸에르토리코의 이람비톤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대결한다. 박찬호는 지난 달 30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패전은 면했지만 6실점(4자책)했었고 김선우도 지난 14일 밀워키전에서 7실점하며 패전했던 만큼 둘다 모두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더욱이 박찬호는 제2선발로서 코칭 스태프에게 미덥지 못한 모습이고 김선우도 팀 동료들과의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터라 확실한 투구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박찬호 팀내 제1선발 케니 로저스 다음으로 많은 43이닝을 던졌지만 2승3패에 방어율 5.65의 기록이 보여주듯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7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경기 내용이 계속되고 있고 캔자스시티의 타선은 지난 달 경기에서 0.304의 타율을 기록하며 박찬호의 공을 자신있게 공략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홈런을 뽑았던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해 마이크 스위니 등은 박찬호를 상대로 5할대의 타율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지미 고블이 1승2패에 방어율 4.54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최근 두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는 방어율 10.12을 기록하며 모두 패배를 당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마이클 영, 행크 블레이락 등 신진들로 구성된 텍사스의 타선은 팀 타율 029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역대 성적에서도 고블을 상대로 4할대의 타율로 강한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박찬호의 3승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섰다. 올 시즌 2승1패, 방어율 2.94를 기록하고 있는 김선우지만 선발 등판 성적만으로 볼 때 방어율 6.75로 몬트리올의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뒤져 있다. 당초 제3선발이었던 토니 아마스 주니어가 이달 말 부상에서 회복,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인데다 오카 도모가즈와 클라우디오 바가스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날 밀워키전의 결과에 따라 불펜으로 되밀릴 수 있다. 지난 14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김선우는 올 시즌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슬라이더의 제구력을 회복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0.223에 머물고 있는 팀타율과 상대 선발 빅토르 산토스와의 대결도 부담이 된다. 빅리그 4년차인 산토스(1승)는 올 시즌 밀워키의 선발 한자리를 확실하게 꿰찼고 지난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승리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방어율 3.00의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