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28.아스트라)과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이틀째 선두권 순위를 유지했지만 주도권은 신들린 샷을 휘두른 `노장'킴 윌리엄스(41.미국)에게 넘어갔다. 강수연은 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 6천2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에 그쳤다. 전날 대회 18홀 최저타의 강세를 잇지 못한 강수연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윌리엄스(131타)에게 선두를 내줘 4타차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강수연은 전날 6언더파 65타의 단독선두로 2라운드 경기에 나서며 비교적 좋은출발을 보였다. 첫 4개홀을 파로 막아낸 강수연은 5번홀(파3)에 이어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타수를 줄였고 8번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것. 그러나 강수연은 후반들어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4번홀(파4)에서 보기를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수연은 "늦게 잠자리에 든데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피곤했던 게 부진의 원인같다"고 말했다. 전날 3언더파 68타로 공동5위에 올랐던 김초롱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치며 강수연과 공동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수연과 김초롱이 이날 경기를 마칠때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가 이틀째 선두를지킬 것처럼 보였으나 투어생활 17년째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윌리엄스가 막판 뜻밖의 활약으로 이들을 앞질렀다. 1라운드에 3언더파 68타 공동5위에 그쳤던 윌리엄스는 이날 이글 1개를 뽑고 버디를 6개나 쓸어담으며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터뜨린 것. 63타는 지난해 베키 모건과 전날 강수연이 세운 대회 18홀 최저타 기록(65타)보다 2타나 줄인 신기록이다. 이날 맹활약으로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가 된 윌리엄스는 강수연, 김초롱 등2위 그룹을 무려 4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솟았다. 윌리엄스는 "컷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도 "US여자오픈에서도 여러번중간성적 1위인 적이 있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첫날 이븐파 71타에 그쳤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추가, 이날 3타를 줄인 `새색시' 한희원(26.휠라코리아)과 함께5언더파 137타로 공동7위에 올라 한국 파워에 힘을 더했다. 또 본격적인 루키 경쟁에 뛰어든 전설안(23)까지 이틀연속 69타를 치며 4언더파138타로 공동10위에 올라 `톱10'의 한국 선수는 모두 5명.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백을 멨던 명캐디의 도움을 받아 안정된 경기를 펼친`골프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위)는 퍼트 수가 1개 늘어 29개가 됐지만 보기없이 버디 4개를 골라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16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올시즌 출전한 3개 LPGA 투어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한 위성미는 "좋은위치에 온 것 같다. 아직 2개 라운드가 남아 있는 만큼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라고말했다. 1언더파 70타를 친 김미현(27.KTF)이 위성미와 함께 공동16위에 자리를 잡았고'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140타)은 퍼팅감이 좋지 않은 듯 퍼터를 부러뜨리려는 제스처를 보이며 공동 24위로 부진했다. 전날 1오버파 72타로 부진했던 `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2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로 박세리(27.CJ), 김영(24.신세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등과 함께 공동29위에 포진, 타이틀 방어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