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된 퍼트 내일은 되살아난다", "아리와 싸우기 싫지만 우승은 하고 싶다." 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1, 2위에 올라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송아리(18.빈폴골프)와 김미현(27.KTF)이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송아리는 데뷔후 6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통산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김미현 역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통해 마련한재기의 발판을 딛고 `코리언 빅3' 대열에 합류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이날 2언더파를 추가, 단독선두에 나서며 18번째 생일을 자축한 송아리는 "오늘목표는 그린과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고 어제 만큼 퍼트를 잘 하는 것이었다"며 "어제만큼 잘 안됐지만 내일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아리는 이어 "LPGA 투어는 물론 아마추어 때도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치른 적이 많다"며 "그 경험이 중압감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박지은(25.나이키골프)에게 양보한 송아리는 "많은 액수의 상금에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송아리를 넘어 2002년 웬디스챔피언십 이후 2년만의 정상을 노리는 김미현도 만만찮은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김미현은 "오늘 몇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샷이 완벽에 가까울 만큼 좋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자신감이 넘친다"며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어 "한번 동반경기를 해봤다. 송아리는 인간적으로도 아주 정이 많고 선수로서도 훌륭하다"며 "아리와 싸우기는 싫지만 우승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칙필A채리티는 해마다 폭우 등 악천후가 되풀이 되곤 했는데 올해도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현지시간) 폭우가 내일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대회 규모가 54홀로 축소되고 현재 선두인송아리가 최종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고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