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심장을 멈춘 두 발의 축포.'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수원)과 `멀티 플레이어' 김동진(서울)이 13억 중국인의 혼이 깃든 적지 `창샤의 별'로 찬란하게 빛났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조재진은 1일 저녁 중국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인저리타임때 공격진영 좌중간에서 올라온 김동진(서울)의 크로스를 비호처럼 솟아올라 통렬한 헤딩 슛으로 꽂아넣어 중국의 네트 왼쪽을 깨끗이 갈랐다. 한국축구의 아테네행을 확정짓는 축포를 쏘아올린 조재진은 이로써 올림픽 예선4경기 출전에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3골째 득점포를 가동했고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1도움)를 기록했다. 치욕의 몰디브전 무승부로 인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와 이어진 파라과이전 무득점 무승부로 답답했던 한국축구의 골 갈증을 씻어내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고교 시절인 98년 대통령배대회 3경기 연속골 이후 개인적으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한번도 없었다던 그는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철석같이지킨 동시에 `약속의 땅' 아테네를 향한 한국축구의 힘찬 진군을 알리는 찬란한 한줄기 빛을 쏘아올렸다. 중국 수비진이 제공권이 강한 반면 발놀림이 느려 그라운드에서 낮게 깔리는 2대 1 패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던 조재진은 오히려 호쾌한 돌고래 점프로 중국 수비수들 사이의 무인 공간에 우뚝 솟아올라 `고공 폭격' 한방을 작렬했다. 왼쪽 미드필더 김동진도 이에 질세라 후반 휘슬이 불기 무섭게 조재진의 선제축포에 화답했다. 김동진은 후반 2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지체없이 달려들어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추가골을 꽂아넣어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김동진은 창샤 원정길에 나선 직후인 지난 28일 훈련장에서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한때 실신해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말끔히 원기를 회복한 뒤아테네행을 자축하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보란듯이 큰 일을 해냈다. 작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한.일전에서 혼자 2골을 몰아쳐 `신 일본킬러'라는 별칭이 붙은 김동진은 `중국 킬러'의 이미지도 새로 심었다. 김호곤호에서 붙박이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김동진은 지난 1월 카타르 초청대회 때는 중앙수비수로 깜짝 변신해 뒷문 단속을 해내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도 각광받고 있다. (창샤=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